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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두산 왕조' KBO 최초 역사 김태형 감독, 재계약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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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두산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대 중반부터 '두산 왕조'를 구축해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곰 군단'을 떠난다.

두산은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아 올 시즌까지 8년 동안 이끌며 정규 리그에서 645승 19무 485패의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의 재임 기간은 두산의 황금기였다. 2015년 첫 시즌 김 감독의 두산은 정규 리그 3위에 머물렀으나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차지했다. 물론 KS 상대 삼성이 '해외 도박' 파문으로 주축 투수 3인방이 빠진 행운도 따랐다.

하지만 이듬해 두산은 통합 우승을 거두며 진정한 왕자로 거듭났다. 김현수(현 LG)가 메이저 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빠진 공백에도 김재환, 박건우(현 NC) 등이 공백을 메우며 KS에서 NC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이후에도 빛났다. 양의지(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박건우를 비롯해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등 외인 에이스들의 유출에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S 진출이라는 KBO 리그 최초의 역사를 썼다. 2019년 우승까지 김 감독은 두산에서 3번의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모기업 운영의 어려움 속에 매년 발생하는 전력 누수를 견디지 못했다. 올해 두산은 60승 82패 2무로 구단 최초로 9위, 한 시즌 최다패로 가을 야구가 무산됐다.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이탈 등의 악재도 있었다.

결국 두산은 리빌딩으로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 사령탑에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하여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연 위기의 곰 군단을 이끌 새 수장이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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