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의 홈런타자, 끝내주는 나지완' 은퇴식에서 나지완이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재현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KIA가 4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베테랑 나지완(37)의 은퇴 경기가 열린 날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KIA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11 대 1 대승을 거뒀다. 황대인, 최형우, 김호령이 포스트시즌(PS) 막차 티켓을 위한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KIA는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5위를 확정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PS 무대를 밟게 됐다. KIA는 4위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특히 이날은 구단 역대 최다 홈런(221개)의 주인공 나지완의 은퇴식 날이었다. 나지완은 2008년 KIA에 입단해 2009년 SK(현 SSG)와 한국시리즈(KS)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1473경기 타율 2할7푼7리 221홈런 86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날도 나지완은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만 KIA의 가을 야구 확정으로 나지완은 웃으면서 유니폼을 벗을 수 있었다. 나지완은 "팬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품에 안고 떠난다"는 고별사를 전했다.
5위를 확정하려는 KIA와 3위가 급한 kt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kt가 먼저 점수를 냈다. 3회초 오윤석의 2루타와 KIA 2루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조용호의 외야 뜬공으로 1점을 냈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최형우가 7회말에 투런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안방에서 PS 진출을 확정해 나지완에게 최고의 은퇴 선물을 주려는 KIA의 의지가 더 강했다. 4회말 KIA는 1사 1, 3루에서 김선빈이 희생타로 동점을 만들며 속죄했다. 이어 황대인이 통렬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KIA는 5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적시타와 6회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황대인의 중전 적시타로 5 대 1까지 달아났다. 7회는 2017년 KS 우승 주역 최형우가 2점 홈런, 8회는 김호령이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나지완은 8회말 황대인의 대타로 현역 마지막 타석에 섰다. 3루 파울 뜬공을 친 나지완은 9회는 좌익수로 출전해 PS 진출 확정의 기쁨을 필드에서 누렸다.
kt는 3위를 유지했으나 4위 키움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만약 키움이 8일 두산과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kt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3위가 된다.
6위 NC는 LG에 2 대 7로 지면서 PS가 무산됐다. 삼성은 두산을 8 대 2로 눌렀다. 두산은 시즌 81패(60승 2무)로 구단 역사상 최다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