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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복판서 어쩌다…박수홍 父 폭행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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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박수홍 법률 대리인 "얼굴 보자마자 때려 안전 조치 어려웠다"
"불가피하게 안전 위해 박수홍만 스피커폰으로 조사 받아"
"부친, 자기가 횡령했다고 주장…'친족상도례' 전략적 효과"
부친은 폭행 인정…'박수홍이 부모 형제 도둑 취급했다' 주장

방송인 박수홍. 연합뉴스방송인 박수홍. 연합뉴스부친에게 폭행을 당한 방송인 박수홍이 비대면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가운데 친형 박모씨가 구속 기소될 전망이다. 박수홍이 문제 해결을 위해 친형 상대로 법적 조치까지 취했지만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박수홍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5일 CBS노컷뉴스에 "박수홍씨가 어제(4일) 전화로 검찰 조사를 모두 마쳤고, 현재는 퇴원했다. 아버지에게 맞아 충격이 컸던 상태"라며 "친형 박씨는 이번주 내로 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고, 형수는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수홍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예정된 대질 조사에 출석했다가 부친으로부터 정강이를 걷어 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박수홍의 부친은 조사실에서 박수홍을 만나자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흉기로 XX버리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과호흡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찰 조사실 한복판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에 대해 노 변호사는 "얼굴을 보자마자 때리니까 안전 조치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박수홍씨 부친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의 XX, 아비를 보고도 인사를 안해'라고 화내며 발로 정강이를 걷어 찼다"면서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를 대비,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박수홍씨만 스피커폰으로 돌려 전화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에 신변 보호 조치를 요청하거나 대질 조사를 강제 받은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노 변호사는 "안전에 신경을 써달라고 원론적인 당부를 한 정도고 신변 보호 조치를 공식 요청하진 않았다. 오랜만에 가족을 봐서 박수홍씨가 부담을 느낀 건 맞지만 검찰이 대질 조사를 강제하거나 편파적으로 대하거나 그런 일도 없었다. 담당 검사가 세 번 바뀐 건 정기 인사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박수홍 부친은 자신이 박수홍의 개인 자산을 전부 관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의 인터넷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친형 부부가 알고 있었고 계좌 개설 신청서 속 필체도 친형 부부다. 그런데 부친이 자신이 (횡령을) 했다고 주장하는 거다. 정작 세무사는 부친을 본 적도 없다고 하더라"면서 "무리한 주장의 이유는 일종의 전략적 효과라고 본다. 친족상도례 때문에 아버지와 자식 간에는 액수가 많든 적든 재산범죄가 일어나도 형사처벌을 하지 않는다. 박수홍씨 아버지가 본인이 한 일이라고 인정하면 친형은 가해 액수가 적어지니 형량에 유리하다"고 짚었다.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란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간 일어난 절도·사기·배임·횡령·공갈죄 등 재산 범죄 형을 면제하는 특례조항이다.

박수홍의 아버지는 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수홍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부모를 1년 반 만에 만났으면 인사를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정강이를 한번 때렸다. 매스컴에 대고 부모 형제를 도둑 취급했다'고 했다. 또 친형 박씨가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익에 관해서는 자신이 '현금으로 뽑아 박수홍에게 다 가져다 줬다'고 부인했다.

박수홍과 친형 사이 갈등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박수홍 측은 소속사 대표였던 친형과 30년 간 동업 관계에 있었지만 7대 3으로 나누기로 한 수익과 달리 10대 0으로 친형에게 수익 전부가 돌아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친형 부부가 출연료 등 총 116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

여기에 더해 당사자 박수홍의 명확한 인지 없이 친형 부부 주도 하에 박수홍 이름으로 사망보험 8개를 들어 보험 총액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처음에 박수홍은 친형과 수익 분배 등을 다시 정해 합의하고자 했으나 틀어졌다. 결국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와 별개로 같은 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 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씨는 지난달 13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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