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CCTV가 당대회를 앞두고 방송하기 시작한 '추광'에 나오는 한 장면. CCTV 캡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국이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차 당대회는 16일부터 개최된다. 중국 공산당은 전국 단위별 대표대회 등을 거쳐 당대회 대표 2296명을 선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국경절인 지난 1일자 사설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9차례 거론하며 이번 당 대회가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 건설한다는 목표 달성 과정에서 관건적 시기에 열리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중국중앙TV(CCTV)도 시 주석의 강군사상을 선전하는 특집물 '추광'(追光)을 만들어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추광은 매회 12분, 총 15부작으로 제작되었고 하루 1~2편씩 방영하고, 국방군사채널 등을 통해 재방송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추광은 시 주석의 강군사상을 체계적으로 해석해 전파할 목적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와 중국미디어그룹,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판공실이 공동 제작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차 당 대회를 통해 새롭게 꾸며질 지도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굳어진 상황에서 68세를 넘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상무부총리 등은 퇴임이 예상되고 2인자인 리커창 총리도 총리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7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3명 정도의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후춘화(59) 부총리, 딩쉐샹(60)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62) 충칭시 당 서기 등의 지도부 합류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총리에는 현재 당 서열 4위인 왕양(67)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거론되고 있다.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는 한 단계 낮은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오바이싱(일반서민)들은 전 세계에서 중국만 남아 있는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당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3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3만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다음달 6일 개최될 예정이어서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