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난입해 최악의 인명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2일 사망자가 174명까지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의 한 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1부 리그 '아레마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경기 직후 관중들이 난입했다.
홈 팀인 아레마가 2-3으로 패배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필드로 난입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관중들이 이를 피하려고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순간 몰리면서 압사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174명이고, 부상자도 100여 명이 넘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의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은 물론 주변에서 총포류나 최루탄 등의 소지·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등의 배치는 허용하고 있지만, 군중 제어를 위한 물품의 소지와 사용은 더 큰 인명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이 최루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도네시아 프로축구는 중단됐고, 인도네시아 당국도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현지 언론은 1964년 페루 리마 국립경기장에서 발생한 도쿄올림픽 예선 페루와 아르헨티나 경기 이후 최악의 인명 참사라고 밝혔다. 당시 경기에선 300명 이상의 관중이 사망했다.
이후로도 1985년 벨기에 브뤼셀 헤이젤 스타디움(헤이젤 참사·사망자 39명), 1989년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스타디움(힐즈버러 참사·사망자 96명) 등 축구장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