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까지 치솟나? 정부는 안심하라지만 이번주도 변동성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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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달러 대비 원화 가치 16.9% 급락
지난주 검은 수요일…장중 1440원 넘어서며 연고점 연속 경신
美 공격적 긴축, 중국·유럽 경기둔화 우려 등 환율상승 압박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서면서 연고점을 연일 돌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 국내 무역수지 악화 등 환율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는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환율 변동세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8일은 '검은 수요일'로 기록됐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2200선 아래로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442.2원까지 치솟았다.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며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로 급락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고, 가뜩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강력한 긴축과 맞물려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변동성 장세를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외환당국의 잇달은 구두개입과 실제 달러 매도를 통한 시장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가 더 가팔라 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등을 논의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진환 기자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진환 기자
추 부총리는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 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양국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양호한 외환 유동성 상황,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1191원에서 지난달 30일 1430.2원까지 급등했다. 9개월만에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16.9%나 떨어진 셈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달 1일(1355.1원), 2일(1363.0원), 5일(1375.0원), 6일(1377.0원), 7일(1388.4원), 14일(1395.5원), 15일(1397.9원), 16일(1399.0원), 22일(1413.4원), 26일(1435.4원), 28일(1442.2원) 등 총 11차례나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400원선을 향해 무섭게 치솟던 지난 달 중반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각각 7억달러, 20억달러의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비슷한 시기 외환당국은 국내 외국환은행에 달러 주문 동향과 은행별 외환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하라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10월, 11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국채 매입 등의 조치가 환율 급등세를 다소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달러 강세라는 글로벌 악재 흐름을 당장 꺾을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공격적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변하지 않을 뿐더러 물가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판단,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심화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공포심리가 진정되려면 가격 지표에 대한 둔화가 확인 돼야 하지만, 10월 발표 예정인 9월 물가지표는 계절적으로 개학 시즌 진입에 따라 근원물가에 포함된 교육비가 상승하는 국면이어서 9월 지표 역시 큰 폭의 둔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10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3분기 어닝시즌 역시 펀더멘털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10월은 FOMC 회의 부재한 상황에서 미국 3분기 실적 시즌과 중간선거 이벤트 등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한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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