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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우리 정치 어쩌다 이 지경…외교참사 비판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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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잡하고 며칠 밤잠 설쳤다…우리 정치권만 너무 당리당략적"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자신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출입기자실을 찾아와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며칠 사이에 밤잠을 설쳤다"는 소회와 함께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인데 외교가 정쟁의 대상이 되면 국익이 손상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면서 "우리 정치가 이렇게 과연 계속 가야 하는 건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에선 이번 대통령의 순방을 외교참사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영국에서의 조문외교나 유엔총회 외교, 캐나다에서의 세일즈 외교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전 세계가 윤석열 정부의 이런 대외정책과 글로벌 비전을 평가하는데 유독 우리 정치권에서만 이를 너무나 당리당략 차원에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야당의 질책은 국익 외교를 더욱 잘 해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 국익외교를 위해 제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장 밝히는 박진 장관. 연합뉴스입장 밝히는 박진 장관. 연합뉴스
박 장관은 해임 건의안 가결 이후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윤 대통령의 문제의 발언 당시 현장에서 청취한 실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표현 하나하나를 말씀 드리진 않겠다"면서 다만 그 취지는 글로벌 펀드 공여안이 우리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의 의미였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야당에 대한 사과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이제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앞으로 더 나은 국익외교 펼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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