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진봉 역 배우 류승룡.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_노래 '알 수 없는 인생' 중 배우 류승룡은 인터뷰 시작부터 가수 이문세의 노래이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 OST '알 수 없는 인생'을 흥얼거렸다. 가사가 마치 우리네 인생 같아서 계속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뮤지컬'은 그에게 진하게 스며들어 있었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를 단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한다.
차마 말로 전하지 못한 진심, 미처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은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를 타고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가슴을 적시며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관통한다. 과연 류승룡은 낯선 장르, 첫 도전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레슨에 레슨 거쳐 녹음에 녹음을 반복한 뮤지컬 영화 도전
▷ 첫 뮤지컬 영화 도전이다. 어느 정도의 연습 기간을 거친 건가? 기초부터 시작해서 1년 정도 보컬 레슨을 받았다. 대사를 화성학에 얹어야 하다 보니 보컬과 어떻게 성대에 얹을 것인지를 연습했다. 가녹음부터 후시녹음까지 딱 13개월 걸렸다. 군무 등 안무도 6개월 정도 연습했다. 가녹음, 동시녹음, 후시녹음 세 차례에 걸쳐서 했다.
속도, 박자 등도 합의를 봐야 했다. 박자와 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같은 노래라도 인상이 달라진다. 그것 때문에 가녹음도 실제 하는 것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혼자 독백처럼 부르는 노래는 동시녹음으로 쓴 경우가 많다. 정교하게 후시 녹음을 한 후 앞선 공정 이상으로 진짜 어마어마하게 녹음실에서 보냈다. 내가 무슨 음반 내는 줄 알았다.(웃음)
"오 저 하늘 저 새들도 나를 보고 비웃네~"(노래 '솔로예찬' 중) 전부 남성 보컬 노래라서 염정아씨가 부르려면 어쩔 수 없니 음역대를 높여야 했다. 하이톤으로 불러야 하는 지점들이 쉽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노래 '편지' 중) 이건 완전 동시녹음이었다.▷ 계속 노래를 부르고 녹음도 하다 보니 입 안에 오래 맴돌던 노래가 있었을 것 같다. 난 '부산에 가면'이 가장 어려웠다. 연습을 가장 많이 해서 그런지 자꾸 부르게 된다. 그리고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노래 '알 수 없는 인생' 중) 이건 우리 인생 같아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학 동기들과 재밌게 놀았던 뮤지컬 촬영 신
▷ 온몸이 들썩이게 만드는 다양한 뮤지컬 신이 나온다. 혹시 촬영하면서도 너무 흥이 나서 절제해야 했던 장면이 있을지 궁금하다. '미인'은 실제 대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촬영했다. 젊었을 때 친구들 역할을 대학 동기들이 같이 해줬다. 그 친구들과 30년 전에 입었던 옷을 입고 옛날 생각을 하면서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진짜 재밌게 놀았다. 다들 옛날 생각이 나서 무리했다.(웃음) 그 친구들이 '뜨거운 안녕' 때 그대로 와서 더 재밌었다.
물론 젊은 친구들이 했으면 춤은 잘 췄겠지만, 나이 든 분장을 하고 와서 어색했을 거다. 사실 처음에는 젊은 배우로 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내가 리얼한 것처럼 하는 아니라 판타지니까 내 또래 배우와 하는 게 재밌지 않을까 했더니 감독님도 너무 좋아하시더라. 누가 있느냐고 물으셔서 내 친구들을 이야기했고,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다. ▷ 예비 관객들을 위해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제대로, 재밌게 볼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무엇이 있을까? 가사의 내용을 잘 곱씹어 보면 더 재밌을 거 같고, 진짜 소중한 사람과 보면 진짜 진짜 재밌을 거 같다. 학생들이 보면 엄마 아빠랑 보고 싶고, 부모님이 보면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은 영화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