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한국 축구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남미 코스타리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처음 만날 우루과이를 대비한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4위. 월드컵 예선에서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격파하고 본선행 막차를 탔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8위.
벤투 감독은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최전방에 세웠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왼쪽, 권창훈(김천 상무)이 오른쪽,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중앙에 배치됐고, 정우영(알사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SSC 나폴리), 윤종규(FC서울)에게 맡겼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에게 건넸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3분 황희찬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에 헤더가 빗나갔고, 전반 13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었다. 전반 18분에는 황희찬과 손흥민의 슈팅이 연거푸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28분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깜짝 선발로 나선 윤종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공을 뒤로 내줬고, 황희찬이 트래핑 후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지난 6월6일 칠레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
코스타리카의 역습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35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8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황의조의 침투를 막아낸 골키퍼가 넘어진 상황.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혔고, 이어진 권창훈의 논스톱 슈팅마저 골문 앞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수비진의 실수가 나왔다. 전반 41분 코스타리카의 크로스 상황에서 정우영과 김민재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가 뒤를 받치고 있었지만, 앞에 있던 정우영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황희찬. 연합뉴스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9분 손흥민이 코스타리카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슈팅이 너무 약했다. 후반 13분에는 황인범의 로빙 패스를 권창훈이 트래핑 후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수비수에 걸렸다.
또 한 번 실수가 나왔다. 후반 19분 손흥민이 공을 뺏기면서 위기가 발생했다. 크로스에 이은 헤더는 김승규가 몸을 던져 막았지만, 뒤 따라오는 공격수를 놓쳤다. 두 번째 실점.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정우영과 김진수를 빼고 손준호(산둥 타이산), 홍철(대구FC)을 투입했다. 후반 28분에는 권창훈 대신 나상호(서울)가 들어갔다.
코스타리카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3분에는 황의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30분 나상호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2분 황의조의 침투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 역시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마지막 교체 카드는 후반 33분 사용했다. 황의조와 김영권을 빼고,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과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투입했다.
동점골의 기회는 왔다.
후반 36분 황인범의 롱패스를 쫓아 나상호가 질주했다. 당황한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잡았고,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골키퍼 교체 후 이어진 프리킥. 손흥민의 발끝이 번쩍했다.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