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창포동 침수차 화재 모습. 독자 제공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집중호우가 내린 경북 포항에 침수됐다가 운행 중인 차량 엔진룸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이후 현재까지 침수 피해 차량 8485건이 접수됐다. 최종 신고와 조사가 이뤄지면 포항지역은 침수차는 1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풍 당시 침수됐다가 물이 빠진 차량 가운데 15일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천읍 주민 K(40대)씨는 "좌석 정도까지 물이 찼다. 카센터에서 검사해 보니 운행을 해도 된다고 해 타고 다닌다"면서 "불안하지만 당장 차가 필요하니 타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침수된 차량 모습. 독자 제공이런 가운데 포항지역에서 침수 이후 운행 중인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새벽 1시 1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레이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나 전소됐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8시 16분쯤 포항 북구 창포동의 도로가에 주차돼 있던 레이 차량이 엔진룸에서 난 불로 차량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두 차량 모두 침수됐던 차량인 만큼, 엔진룸 내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침수된 차량 모습. 김대기 기자포항지역에서는 이처럼 침수됐다 운행 중인 차량 가운데 8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이 난 차량들은 운행 중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주차 이후 시간이 지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창포동 화재 차량은 정비소에서 엔진에 물이 들어가 폐차 권유를 받았다"면서 "엔진룸 화재는 오일 등 가연물의 영향으로 주위 차량으로 불이 번지는 위험한 화재이다"고 말했다.
이어 "운행 중인 차량은 지하 주차장과 필로티 주차장 등에는 주차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비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차량 실내에서 물이 발견됐을 경우 시동을 걸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발판 밑에라도 물이 있다는 것은 차가 침수됐다는 것"이라면서 "침수차는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 견인차를 통해 정비소로 가서 정비를 받은 후 폐차, 수리, 운행 등 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