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8일 서거한 영국 여왕 고 엘리자베스 2세의 조문 인파가 줄을 잇는 가운데 오는 19일 거행되는 장례식에 75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2일 왕위를 승계한 찰스 3세 국왕의 전 부인인 다이애나비가 1997년 숨졌을 당시 모여들었던 조문객 규모와 맞먹을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런던 현지에서는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부터 버킹엄궁 앞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여드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추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버킹엄궁 웨스트민스터 홀에 여왕의 시신이 안치될 예정이어서 일반인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내각 국무조정실도 엘리자베스 2세 영왕의 장례식과 관련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75만 명 정도의 조문객이 찾는다는 가정 하에 비상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 경우 조문 대기 줄은 최장 8㎞까지 늘어서고 대기 시간만 20시간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파가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장례식을 지켜보려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 때 100만 명 수준에 맞먹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가 이날 공지한 보안용 지침에 따르면 조문객들은 공항 출입국 심사 때처럼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웨스트민스터 경내에 입장할 수 있다.
작은 가방만 소지가 허용되고, 어떤 종류든 음식물이나 음료는 반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심지어 꽃다발이나 촛불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사원 내에서는 적절한 옷차림을 한 상태로 정숙하게 행동해야 한다. 카메라나 휴대전화기도 물론 사용할 수 없다.
대기 줄이 매우 길 수 있고, 수 시간을 기다리거나 밤을 새워야 할 수도 있으며 행렬이 계속해 움직이기 때문에 앉아서 쉴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영국 정부는 장례식 날 런던 시내에 1만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추모 행렬 경비에 군 병력 1500명을 동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