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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시승기]"요란한 디자인은 필요 없다"…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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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간결한 선·이음새와 경계 최소화한 과감한 디자인
신형 4.4리터 V8 가솔린 엔진…최고 출력 530마력
올 휠 스티어링, 5m 넘는 차체에도 짧은 회전 반경
역사상 가장 견고한 차체 구조…뒤틀림 강성 50%↑
에어서스펜션, 4단계로 조절…900mm 도강 능력도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제공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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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장식이 없다는 것도 레인지로버를 다른 차량과 차별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요란한 디자인은 필요 없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세이지우드에서 열린 '올 뉴 레인지로버' 출시 기념 행사에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로빈 콜건 대표가 밝힌 자신감이다. 그는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가 자신 있게 소개한 올 뉴 레인지로버를 시승을 통해 느껴봤다. 시승은 세이지우드 홍천부터 인제 박달고지 정상까지 이뤄진 공도와 비포장길, 별도로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 등으로 이뤄졌다.

시승차는 최고 사양인 레인지로버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트림이다. 5252mm에 이르는 길이와 각각 2003mm와 187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만 3197mm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롱휠베이스보다는 길이가 다소 짧지만, 스탠다드 모델도 5m가 넘는 5052mm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는 간결한 선과 과감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음새와 경계를 최소화했다. 특히 외관 디자인의 핵심 요소는 '낮아지는 루프 라인, 강한 웨이스트 라인, 리어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실 라인' 등 세 개의 라인이다.

랜드로버 측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세 개의 라인을 통해 한 눈에도 레인지로버임을 알아볼 수 있는 아이코닉한 존재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교한 디자인으로 0.30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해 가장 효율적인 럭셔리 SUV로 거듭났다고 덧붙였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에 오르니 안락한 좌석과 함께 한눈에 주행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13.7인치 클러스터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13.1인치로 역대 랜드로버 모델 가운데 가장 크다. 센터페시아의 주요 제어 장치는 '층'을 이루고 있어 정교하면서 직관적이다.

시승 모델은 최고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4.4리터 V8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차 중량만 2.8톤에 달하지만, 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하다. 초반 가속도 답답하지 않다. 부드러운 주행 속에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차가 미끄러지듯이 나아간다. 차체가 무겁고 크지만, 조향하는데 힘이 들거나 어렵지 않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5m가 넘는 차체에도 회전 반경은 짧다. 올 뉴 레인지로버 모델에 처음으로 탑재된 '올 휠 스티어링' 기능 때문에 가능하다. 이 기능은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를 7도가량 같이 조향하는 기술로 5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조향이 되면서 민첩한 움직임 가능하고 50km/h 이하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 조향 방향이 반대로 이뤄지면서 유턴이나 주차 등에서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랜드로버 측은 차체가 5m가 넘지만, 회전 직경이 11m 이하로 가장 작은 모델인 '이보크'보다도 낮은 수치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제공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불규칙 비포장길에서도 레인지로버는 거침없다. 레인지로버는 기본으로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승·하차 시에는 차체를 50mm 낮춰 주고, 고속에서는 16mm 더 낮춰 효율을 높인다.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는 차고를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본 75mm에 60mm를 더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로 모래·진흙·도강 등 6개 노면 환경에 맞게 설정할 수 있고 자동 모드도 있어서 별다른 조작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이날 시승은 인스트럭터의 안내와 지시에 따라 공도 주행은 물론 비포장 산길과 특별히 마련된 사면 오르기, 범피 코스 통과 등 체험이 함께 이뤄졌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이런 험한 코스를 안정적인 모습으로 통과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유연함은 차세대 플랫폼 'MLA-Flex' 덕분이란다.

랜드로버 측은 "MLA-Flex는 80%가 넘는 알루미늄을 포함한 특수 합금을 적용해 강도를 높인 브랜드 역사상 가장 견고한 차체 구조"라며 "뒤틀림 강성을 50% 향상하고 소음과 진동도 24%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여러 코스를 주행했지만, 단연 하이라이트는 도강 능력 테스트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카메라를 활성시켜 보니 전방 카메라가 일부 잠겨 물속을 비추고 있다. 최대 900mm 깊이까지 도강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지만 이번 체험으로 충분하다. 설사 올 뉴 레인지로버를 실제 가지고 있는 차주라고 하더라도 굳이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시승 체험을 마치고 복귀하는 동안에는 음악을 틀어 사운드 기능을 살펴봤다. 세계 최초로 4개의 메인 헤드레스트에 장착한 60mm의 스피커와 1600W 메리디안 시그니처 시스템이 함께 어우러져 풍성한 소리를 냈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김승모 기자 
1.2m에 달하는 넉넉한 레그룸, 비행기 1등석 수준의 안락함과 각종 편의 사양 체험 등 이번 시승에서 2열 탑승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올 뉴 레인지로버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9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 △롱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100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047만원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53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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