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인사에 증정한 선물들이 중고시장에서 프리미엄 붙은 상태로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윤석열 대통령 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같은 선물세트를 두고 판매자에 따라 가격은 10만 원대에서 최고 30만 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일부 판매자는 "한우선물세트보다 값싸고 의미 있다", "꼭 필요한 분이 썼으면 좋겠다"고 작성한 글을 제품 사진과 함께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실제 선물 세트의 가격은 5~6만원 정도로 대통령 선물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모양새다.
각계 인사에 증정하는 윤 대통령 기념 시계도 중고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념 시계는 국내 업체에서 개당 4~5만원에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윤 대통령 시계를 판매한 판매자는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기념으로 간직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시계를 18만 원에 중고거래했다.
해당 글이 작성된 시점은 3개월 전으로 지난 5월 25일 윤 대통령 시계가 처음 공개된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민희망대표 19명을 초청해 기념시계를 전달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많은 행사에서 윤 대통령 기념시계가 증정되는 걸로 안다"며 "기념 시계가 증정된 횟수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시계를 제작하는 A업체 관계자에게 제작 수량을 묻자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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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식 기념품도 중고거래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취임식 당시 증정했던 목걸이와 마스크가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심지어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지지자들에 발송된 편지도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교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는 것은 법적 문제는 없다"며 "다만 증정품이라는 본래 목적과 의미가 훼손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역대 대통령들의 기념품들 역시 중고거래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설 선물 세트가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됐다. 또 대통령 시계는 지금까지도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어렵지 않게 판매 글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