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대구FC 자료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1에서 떨어진 사기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데 하필 'K리그 더비'다.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2022 ACL 16강 경기에 나선다. 전북과 대구는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격돌한다.
동아시아권역 8팀과 서아시아권역 8팀이 16강이 진출했다. 동아시아권역은 전북과 대구, 비셀 고베(일본)와 요코하마 마리너스(일본),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킷지SC(홍콩),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16강 대결을 펼친다.
이번 일정으로 동아시아권역은 결승 진출 팀을 확정한다. 16강에 이어 8강이 22일, 4강이 25일 일본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서아시아권역은 내년 2월 토너먼트(16강, 8강, 4강)를 치른 뒤 이어 동아시아권역 최종 승자와 결승전에서 만난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둘 중 한 팀은 1경기만 치르고 짐을 싸야 한다.
특히 전북과 대구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ACL 출국 직전 열린 K리그1 28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했다. ACL에서 팀의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전북 현대 바로우.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1 2위 전북(승점49)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55)와 격차가 승점 6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울산(26경기)은 ACL 일정으로 먼저 리그 경기를 치른 전북(27경기)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이번 시즌 단 3경기만 패한 울산이기에 막판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이 ACL을 소화하고 리그로 복귀하는 만큼 체력 면에서도 울산이 유리하다.
K리그1 6연패가 어려워 질 수 있는 만큼 전북은 이번 ACL 결승에 진출한 뒤 오는 10월 울산과 FA컵 4강에서도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행히 모친상으로 2경기 결장한 바로우가 장례 절차를 마치고 이번 ACL에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백승호도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투입돼 실전 감각을 익혔다.
대구FC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 4연패에 빠진 대구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다. 최근 10경기에서 5무 5패 대구는 ACL에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그사이 대구(승점27)는 리그 강등권 문턱인 9위까지 내려왔다. 올해부터 K리그1은 최대 하위 3개 팀(10~12위)이 K리그2로 강등될 수 있다.
전북보다 상황은 더 어렵다. 대구는 지난 14일 성적 부진으로 가마 감독이 사령탑을 내려놓았다. 당장 ACL은 최원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팀의 핵심 세징야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경기력을 찾는 데 어려운 모습이다. 최전방 공격수 제카는 19경기에서 5골에 그치고 있고 새로 영입한 페냐는 아직 리그 적응 중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고재현도 8월 경기에선 골 소식이 없다.
이번 시즌 전북과 대구는 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1 대 1로 비겼다. ACL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냐에 따라 두 팀의 리그 행보도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