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세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을 출범했다. 위성곤 단장은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내년 4월부터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시작한다면, 내년 말부터 우리 바다가 방사능의 위협에 놓인다"면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에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출범식에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무책임한 결정을 했다"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사실상 묵인하고, 항의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독일의 한 해양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뒤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에 오염수가 퍼진다고 한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국익을 훼손하는 굴종 외교가 아니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그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그간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연장 문제 등으로 충돌해 왔고, 양국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응단은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촉구하고 일본 정부에는 오염수 방출 계획을 철회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