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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소녀상 반대 파문…"한일관계 무르익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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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한인회 제2소녀상 한인회관 설치계획 무산 위기
"반대인사 尹선거운동원" vs "日총영사 한인회관 방문도 고려"

7월 28일 애틀랜타 전현직 한인회장 간담회. 오른쪽 줄 서있는 사람이 이홍기 현 회장, 그 오른쪽 옆이 김백규 전 회장, 그 줄 맨 끝에서 정면을 보고 있는 사람이 김일홍 전 회장이다. 라디오코리아 제공7월 28일 애틀랜타 전현직 한인회장 간담회. 오른쪽 줄 서있는 사람이 이홍기 현 회장, 그 오른쪽 옆이 김백규 전 회장, 그 줄 맨 끝에서 정면을 보고 있는 사람이 김일홍 전 회장이다. 라디오코리아 제공
미국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일본군 위안부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는 한인사회의 계획이 일부 동포들의 반대로 차질이 생겼다.
 
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한인회 등에 따르면 한인회는 오는 광복절에 애틀랜타 시내 한인회관 안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지난달 공식 의결했다.
 
그러나 한인회 이경성 이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절 소녀상 설치 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전현직 회장단 간담회에서 일부 전임 회장들이 소녀상 설치에 반대해 더 광범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한인회 이홍기 회장은 "(소녀상 설치) 한인회 결정은 아직 유효하다"면서 "반대 목소리도 듣는 자리를 마련해 화합의 장으로 만들려한다"고 설명했다.
 
한인회는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별도로 열겠다고 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했다.
 
앞서 28일 열린 전현직 회장단 간담회에서는 10명이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 가운데 현직인 이 회장을 포함한 5명은 찬성, 나머지 5명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거나 참관했던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반대 목소리를 낸 인사들은 △
과거 역사를 들춰내는 것은 이제 바람직하지 않다, △화해와 화합에 방해된다, △미국에서 소녀상 설치를 민감하게 본다, △한인들은 관심이 없다, △세울 거면 한인회관 말고 다른 곳에 세우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반대 인사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서 정부가 바뀐 뒤 한일관계가 무르익고 있는데 소녀상을 설치하면 거기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찬성측에서는 "소녀상 설치는 우리의 역사를 후세에 알리기 위한 것일 뿐 한국의 정권과는 전혀 상관없다"며 반박했다고 한다.
 
반대측 인사인 김일홍 전 회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회장 재임시절 독도 전시관을 만들어봤는데, 교포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소녀상을 설치해도 교육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다. 소녀상을 설치하면 이승만 동상, 을지문덕 동상도 설치하자고 할 거다. 그런 요청까지 다 들어줘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설치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 땅에 설치할 때는 한국, 일본, 미국이 서로 얽혀있으니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한다. 한인회관에 일본 총영사도 방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찬성측 김백규 전 회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반대자들은 다른 곳에 건립하면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회관에서조차 건립이 안 되는 것을 다른 곳에 무슨 재주로 건립할 수 있겠느냐"며 "브룩헤이븐에 이미 세운 소녀상 건립에 어느 미국인도 5만 달러를 기부했을 정도로 미국인들도 관심이 높은데 정작 일부 한인들이 반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자들 가운데는 가장 목소리가 큰 분은 올해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선거 운동을 했던 분"이라며 "그들은 소녀상 건립문제를 한국 정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회는 2017년 브룩헤이븐 공원에 첫 번째 소녀상을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브룩헤이븐 공원은 한인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 가운데 하나인 한인회관에 제2의 소녀상 설치가 추진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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