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이 지난달 말부터 교육계 안팎을 뜨겁게 달군 핵심 이슈에 침묵하면서 교원단체의 비판에 직면했다.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과 외국어고 폐지 방침 등 최근 교육부가 여론수렴 없이 언급한 정책들마다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은 충북도내에서도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사퇴 기자회견을 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취임 한 달을 지낸 윤건영 교육감은 이 같은 혼란 속에 침묵을 지키면서 도마에 올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는 정책은 취업 시기를 1년 앞당기려는 경제적 목적만을 위해 유아의 발달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아동학대라며, 윤 교육감의 입장을 물었다.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윤 교육감을 향해 "도민이 뽑은 직선 교육감으로서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며 "이후 지역에서 교육 문제가 있을 때마다 뒤에 숨을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진보 교육감뿐 아니라, 경북과 대구 등 보수교육감 또한 성급한 추진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충북교육을 책임지는 윤 교육감은 우려를 외면하고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는 것.
전교조 충북지부는 윤 교육감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도교육청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언행의 무게감을 고려한 신중한 태도와 함께 명확하고 투철한 소신이 리더가 함께 지녀야 할 덕목이라면, 윤 교육감이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