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이 이용하던 차량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한 방파제 인근 바다에서 인양됐다. 광주경찰청 제공경찰이 전남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 양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조양 가족에 대한 부검 결과와 차량 내 블랙박스 분석 결과를 전달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29일 완도 송곡항 방파제 앞 해상에서 발견 인양한 승용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조양 가족 3명의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 및 차량을 감정 의뢰했다.
부검 결과 수면유도제와 수면진정제가 각각 검출됐다. 외상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패가 심해 사인을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수면제 농도가 치료 가능한 범위에 있어 익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과수는 조양 가족이 탑승한 차량은 지난 5월 31일 0시 10분쯤 시속 31㎞ 속도로 방파제에서 추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인양 당시 변속레버가 'P'인 점에 대해서는 해상 추락 후 변경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으로 논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차량에서는 외부적 충격을 추정할 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기계적 특이점도 식별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와 추후 통보받을 휴대전화 등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인들의 사망원인 및 경위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양의 부모는 지난 5월 17일 조양이 다니는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외 체험학습은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총 28일간 실시하겠다고 신청했다.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기재했지만 실제 행선지는 전남 완도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24~28일과 29~30일까지 이 펜션에서 머물렀고 지난 5월 30일 밤늦게 펜션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6월 29일 낮 12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 한 방파제 인근 앞바다에서 조양 일가족이 타고 간 승용차를 인양했다. 차량 안에서는 조양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