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원 분담, 연 수익 0원' 레고랜드 향한 강원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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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전임 최문순 강원도정 외자유치 사업 레고랜드, 불공정 계약 정황 속출
강원도-강원중도개발공사 직간접 분담액 7380억원
레고랜드 연매출 400억원 이하면 강원도 투자 임대료 0원
후임 김진태 강원도정, 재협상 등 대안 마련 고심

지난 5월 5일 문을 연 춘천 레고랜드(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박정민 기자 지난 5월 5일 문을 연 춘천 레고랜드(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박정민 기자
전임 최문순 강원도정의 역점 사업이자 '성공한' 외국인투자사업으로 강조해 온 춘천 레고랜드(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지난 5월 5일 개장했지만 후임 김진태 강원도정의 속은 타 들어가고 있다.

막대한 혈세와 도유지 춘천 중도 무상 제공 등의 '희생'에 비해 강원도민들의 손에는 '속 빈 강정'만 쥐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멀린사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부지로 50년 무상 임대한 중도 부지 28만 790㎡ 부지(운동, 오락시설 지구)를 표준공시지가로 환산하면 매각 추정금액은 1252억원에 달한다. 무상 임대는 50년을 추가할 수 있다.

여기에 기반 시설 및 테마파크 주변부지 개발 등을 위한 강원도 투자(1419억원)와 강원중도개발공사 투자(이하 GJC, 4542억원)를 더하면 공공 직간접 분담액은 7380억원으로 환산된다.

반면 레고랜드 테마파크 수익 발생에 따라 강원도가 대주주로 참여해 만든 레고랜드 사업 특수목적법인 GJC가 연간 받을 수 있는 임대료는 400억원 이하 매출 발생시 0원이다. 400억원 초과 600억원 이하 연간 매출액이 발생돼야 1억 2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최초 계약은 400억원 이하일 경우 0%, 400~600억원 8%, 600억원~800억원 12%, 800억원 초과시 10%로 임대 비율을 정했지만 강원도와 GJC가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국 멀린사의 테마파크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최초 매출 구간별 임대 비율의 30.8%로 재조정한 뒤 추가로 3%로 확정 임대료를 줄여줬기 때문이다.

'연간 방문객 200만명, 일자리 창출 9천명, 생산유발효과 6천억원'으로 홍보해 온 경제효과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2014년 4월 29일 레고랜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고시 계획상 고용 인원은 1611명에 불과했다. 7월 현재 사업 초반 채용 규모는 1008명에 머물고 있다. 정규직은 180명, 계약직만 828명에 달한다. 10명 중 2명만 안정된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잦은 사고와 서비스 품질 저하 등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레고랜드 인근 춘천시 근화동 상인들 사이에서도 기대했던 '낙수효과'도 주춤하다는 반응이다.

레고렌드 테마파크 레고 타워. 박정민 기자 레고렌드 테마파크 레고 타워. 박정민 기자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GJC)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비용 분담액은 전체 2600억원 중 800억원이지만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문화재 발굴, 기반시설, 주변부지 개발 등은 강원도와 GJC가 담당하도록 계약이 체결됐고 주변 부지를 팔아 대출 상환과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여서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JC가 2013년부터 빌린 대출금 총액은 2140억원. 이 가운데 현재까지 상환 금액은 90억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이자만 482억원을 물어야 했다. 남은 상환 대출금은 2050억원이다. 대출 원금은 오는 9월 600억원, 내년 11월 1038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남은 412억원은 매각 가능 부지의 가격을 높이거나 분할 매각, 직접 개발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강원도가 떠안을 수 밖에 없다. GJC PF 대출 상환이 제 때 이뤄지지 못하면 강원도가 대금을 지급하도록 약정이 체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진태 강원도정은 특별자치도 안착,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등 미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레고랜드 사업 부담을 조기에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고 재협상 등 다각도의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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