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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발 맞춰 안전자산으로…逆 머니무브 흐름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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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대금 급감…위험자산 회피 심리
예적금 잔액 급증세…이달에만 16조 이상↑
금리인상기 맞아 안전자산으로 '머니 무브'
안정적 이자수익 '채권'에도 투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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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BIZ

글로벌 긴축 기조 속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 등 안전처로 돈이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흐름이 선명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넘쳐나던 돈은 한국은행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흐름과 맞물려 대폭 빠져나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의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 1829억 원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 14조 5678억 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사상 최초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은 지난 13일엔 거래대금이 올해 처음 5조 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서 코스피 지수는 19일 작년 6월 역대 최고점이었던 3316.08 대비 28% 이상 빠진 2370.97로 마감했다.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주식매수자금으로서 이른바 '빚투'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 해당 잔액은 17조 8494억 원이다. 1년 전 24조 5350억 원 대비 27% 이상 감소한 액수다.
 
추락하는 시장에 거리를 두고 증시 주변에서 대기하는 성격의 자금은 늘었다.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은 15일 기준 67조 3438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 8256억 원 증가했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부동화 자금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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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장 전망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어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전세계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강화 우려를 높일 수 있고, 전세계 자산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불안한 환경 속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다시 은행권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양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18일 기준 739조 2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잔액은 722조 5602억 원이었는데, 한 달도 안 돼 16조 6525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했을 땐 49조 1761억 원이나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상 흐름과 과도한 대출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고려한 은행들의 경쟁적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식보다 안전한데다가 금리인상기에 이자수익을 노릴 수 있는 채권 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은 6조 556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액이 2조 972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20% 증가했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액만 해도 1조 4559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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