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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전락한 민락수변공원…수영구 '공원 내 금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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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피서철 야경 명소 '민락수변공원' 일대 음주 행위 금지 조례 제정 등 추진
거리두기 해제로 방문객 3배 이상 폭증…사건·사고, 민원 잇따르는 등 무질서 심화
수영구 "행정·재정적 낭비도 심해 불가피하게 추진"
지역 상인 "방문 목적 변질돼 주말마다 극심한 혼란…금주 추진 환영"

인파가 몰린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부산 수영구 제공인파가 몰린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부산 수영구 제공
코로나19 방역 수칙 해제 이후 방문객이 급증하는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일대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조치가 추진된다.

무분별한 음주로 인해 무질서가 심해지며 행정력 낭비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인데, 지역에서도 수영구의 조치를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 내 음주 금지 조치를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무질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금주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민락수변공원이 법이 정한 공원이나 유원시설 등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금주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혼란이 심해지자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을 근거로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을 근거로 조례를 제정하게 되면, 민락수변공원 일대에서 음주 행위 자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고, 부서 간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쓰레기만 남겨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부산경찰청 제공쓰레기만 남겨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부산경찰청 제공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락수변공원은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수영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40일 동안 민락수변공원을 방문한 인파는 6만 7113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코로나 대유행과 민락수변공원 인원 제한 등의 여파로 방문객이 더 줄어 4만 8601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인파가 급증해, 같은 기간 방문객은 16만 4826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방문객이 폭증하면서 코로나로 잠잠하던 사건·사고도 급증해 관할인 부산 남부경찰서에는 112 신고가 이어졌고, 수영구청에도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중심으로 음주와 흡연, 쓰레기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지나친 음주와 무질서로 과도한 치안 수요가 발생하고 행정력 낭비까지 초래하는 만큼, 음주 금지 등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수영구 입장이다.

지역에서도 수영구의 조치를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변공원을 방문하는 목적이 '음주' 자체로 변질되면서 각종 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제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옥중 부산 수영구 민락회촌 번영회장은 "예전에는 민락수변공원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아와 간단히 음식을 먹으며 바다를 즐기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기 위한 장소로 여겨지며 방문 목적 자체가 '음주'로 바뀌었다"며 "이 때문에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인근 주민과 상인도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금주 조치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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