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의 장진호 전투 전사자 이송 모습. 연합뉴스6.25 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우리 군 참전용사 유해가 멀리 하와이까지 1만 5천여킬로미터를 돌아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0년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을 거쳐 국내 봉환된 전사자 신원을 고 박진호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1950년 8월 16일 부산에서 입대한 고인은 일본에 강제징용됐던 경험으로 일본어와 영어가 가능해, 일본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미 육군 7사단 31연대 카투사로 배치되어 참전했다. 이후 인천상륙작전과 원산상륙작전에 참가했다가 1950년 말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 유해는 1990~1994년 DPAA가 북한으로부터 인계받은 유해 가운데 국유단이 공동으로 신원확인 과정을 거치던 중 국군 전사자로 추정돼 2020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해 고인의 남동생이 농·축협 업무를 보던 중, 그가 6.25 전사자 유가족임을 알게 된 농·축협 관계자의 권유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면서 신원확인이 시작됐다.
국유단은 동두천시 보건소를 통해 채취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분석하여 가족관계 가능성이 있는 유해를 특정했고, 추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전사자 유해와 유가족이 형제 관계임을 확인했다.
동생 박진우씨는 "집안을 위해 희생한 형님이 북한에서 돌아가셨다니 억장이 무너지지만, 형님을 찾았다니 감개무량하고 하루라도 빨리 형님을 그리워하셨던 부모님 옆에 함께 고이 안장하여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진호 전투 동상. 연합뉴스한편 국유단은 이번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사자 신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친·외가 8촌 이내 가족 중 6.25 전쟁에 참전하셨거나, 참전 이후 돌아오지 못한 분이 계신다면 가까운 보건소, 군부대 및 군 병원, 보훈병원 등을 방문하여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거동이 불편하신 경우에도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에 문의하셔서 유전자 시료 채취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