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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은 금통위…사상 첫 '빅스텝' 관측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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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고물가 이어지고…한미 금리 역전 우려도 상존
채권보유·운용종사자 과반,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 예상
'경기침체 우려'는 빅스텝 결정에 부담…한은 선택 주목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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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역대급 고물가와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자칫 과감한 인상 조치가 경기침체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시장 참여자와 전문가들은 빅스텝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받아들이는 기류다.
 
금통위를 이틀 앞둔 11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발표한 채권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9%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99%의 응답자 가운데 빅스텝을 예상한 이들은 절반 이상(64%)이다. 이와 관련 금투협은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국과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수 예상대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사상 초유의 3연속 인상 조치다. 금통위는 4월에 이어 직전 회의인 5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두 번 연속 인상 결정을 내렸다. 빅스텝 역시 단행된 적 없는 새로운 길이다.
 
이런 이례적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6.0%나 상승했는데, 6% 상승폭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한은은 이 같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향후 물가상승률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0.6%포인트(전월 대비) 오른 3.9%에 달했다. 이 역시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한동안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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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를 추월해 그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원화 가치 하락 흐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월 빅스텝에 이어 지난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으면서 금리 상단이 연 1.75%로 우리나라와 같아졌다. 최근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연준이 이번 달 말에도 고물가 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런 복합적인 이유를 들어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큰 폭의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상황인데다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한미 금리역전 우려도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 한은이 기존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한은은 우리 국내 물가 사정과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들을 고려할 것"이라며 빅스텝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봤다.
 
다만 빅스텝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이자부담과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빅스텝 가능성이 보다 높지만,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수출 지표도 좋지 않고, 소비 회복력도 약해 경기가 내려가는 상황으로도 볼 수 있는데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면 이런 상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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