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원숭이두창…"우리나라서 치명률 3%는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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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Q&A]
김남중 감염학회 이사장 "반점 거쳐 수포, 농포, 딱지 순 차례로 발진"
얼굴과 팔·다리, 손·발바닥 중심 증상 나타나…수두는 얼굴과 몸 중심
"치명률 3~8%는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서…우리나라에선 과장"
비말전파 가능은 하나 밀접접촉이 주 감염경로…대유행 가능성 낮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이 지난달 국내에도 유입된 가운데 첫 감염 환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의 특성과 증상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은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초청해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의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이사장의 설명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에 대해 궁금할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원숭이두창의 특징과 증상은 무엇인가.
A.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발열 그리고 발진이다. 통상 4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잠복기, 전구기, 발진기 그리고 회복기이다. 전구기란 본격적인 질환 특성이 나타나기 전 전조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를 뜻한다. 잠복기는 5일에서 길게는 21일이며 보통 대략 8일 정도다.

증상 발현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전구기에는 주로 열, 두통, 요통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목이나 사타구니 등에서 림프절 종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 후 1~3일이 지나면 피부 부위가 붉어지는 발진기가 시작된다. 원숭이두창 감염 시 발진은 주로 반점→구진(피부 솟음)→수포(물집)→농포(고름)→딱지 순으로 진행된다. 환부 가운데가 들어간 '중앙부 함몰'도 원숭이두창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Q. 수두와 유사하다고 하던데 차이는 어떻게 구분하나.
A. 원숭이두창과 달리 수두같은 경우 발진이 차례로 진행되기 보다는 혼재돼 발현하는 경우가 많다. 림프절 종대가 뚜렷한 것도 원숭이두창의 특징이다. 원숭이두창은 발진의 부위가 얼굴, 팔과 다리 그리고 손바닥과 발바닥 중심이라면 수두는 주로 얼굴과 몸통을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중앙부 함몰도 원숭이두창에서 더 잘 나타나는 특징이긴 하지만 수두에도 나타날 수 있긴 하다. 이처럼 두 질병이 유사점이 많은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99)에 신고하는 게 좋다.

Q. 원숭이두창이 다 나은 후에도 흉터가 남는 경우가 있나.
A. 원숭이두창은 얼굴에 의학적으로는 반흔이라고 하는 흉을 남기는 '사람 두창'에 비하자면 전체적으로 경미한 질병이다 따라 흉을 남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회복기까지도 어느 정도 흉이 남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엷어지며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8% 수준이라고 하던데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것 아닌가.
A.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미국, 유럽 등 비풍토병화 중심으로 유행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5천명 이상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 따라서 치명률이 3%에서 높게는 8%라고 알려진 것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상황에도 맞지 않다. 면역저하자가 감염될 경우 위험할 수도 있어 사망자가 앞으로 계속 0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위와 같은 사망률은 과장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망률은 주로 원숭이두창이 풍토병화된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수치에 기반한다. 해당 지역의 원숭이두창은 크게 중앙아프리카 유전형과 서아프리카 유전형이 있는데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은 640명 관찰 결과 68명이 사망했고(치명률 10.6%), 서아프리카 유전형은 195명 관찰 결과 9명이 사망했다(치명률4.6%).

Q. 원숭이두창도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코로나19 같은 펜데믹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까.
A. 우선 비말을 통해 전파는 가능하지만 거의 주된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감염된 환자가 입국했듯 비슷한 형태로 새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환자와 밀접접촉을 통해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

Q. 잠복기가 긴데 이 기간에도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A. 우선 현재로서는 없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잠복기, 즉 무증상기에 질병의 전파 가능성은 없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Q.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에 권고가 되는 방역수칙은 무엇이 있을까. 마스크 착용은 도움이 될까.
A. 코로나19도 마찬가지듯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개인위생, 특히 손 위생이다.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동물 도는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밀접접촉은 2m 이내에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한다.

2m 이내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숭이두창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까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Q. 원숭이두창도 예방접종이 필요할까. 이번에 도입되는 치료제도 궁금하다.
A. 원숭이두창은 이 질병의 전파 방식이 비말로 전파되는 코로나하고는 다르다. 전파력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예방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전용 치료제를 쓰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별도로 오는 9일 원숭이두창 치료제 504명 분이 도입될 예정이고 이 치료제는 전국 17개 시도 지정병원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초기 대응을 위해 충분한 물량이라고 보고 있고 필요시 추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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