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10대 '협치' vs 11대 '독식' 강원도의회 원구성 '딜레마'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11대 강원도의회 본회의 장면. 강원도의회 제공 11대 강원도의회 본회의 장면. 강원도의회 제공 
'소수정당과의 협치를 선택하면 다수당 내부의 반발이,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결정은 소수정당과 외부의 비판을…'

의회 원구성의 딜레마(dilemma·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는 강원도의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11대 강원도의회는 49명 의원 중 43명이 국민의힘 소속, 6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0대 강원도의회 의원 정수 46명 중 35명 민주당, 11명이 국민의힘이었던 상황과 정반대 구도로 출발했다. 집행부 역시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정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도정으로 변화했다.

지난 1일과 4일 312회 임시회 1, 2차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의장단 3석은 물론 상임위원장 7석 중 1석을 제외한 6석을 모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차지하게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의회 의원들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11대 강원도의회 원구성이 많은 도민들께서 우려하신대로 국민의힘 독식으로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이 다수당이었던 10대 도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제2부의장, 상임위원장 각 1석을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주장대로 역대 처음으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10대 강원도의회는 개원 초기마다 원구성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정파간 갈등 대신 '협치'로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의장은 3선 민주당 한금석 의원이, 제 1부의장은 민주당 박윤미 의원(2선), 제 2부의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함종국 의원(3선)이 선출됐다.

46석 중 35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개원에 앞서 의원 총회를 열어 협치와 상생의 정치 실현을 위해 소수당으로 입장이 바뀐 한국당 의원들에게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분하기로 뜻을 모았다.

9대 도의회에서는 소수였던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상임위원장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본회의장 점거 등 진통을 겪고 한국당은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빚기도 했다.

10대 강원도의회는 후반기에도 협치를 지향하기로 하면서 원구성을 둘러싼 진통을 조기에 잠재웠다. 전체 46석 가운데 35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 끝에 11석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반기처럼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교육위원장) 1석을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다수당 민주당 안에서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상임위원장 추가 배정은 제외하고 부의장 2석 중 1석만 배분하자는 주장도 거셌다. "도민들이 자신들을 다수당으로 선택해준 만큼 원구성 역시 민의를 담아야한다"는 당위성이다.

11대 강원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협치-소수정당 배려'의 고민은 제기됐지만 '다수당을 만든 민심 반영' '다수당 의원들의 고른 의정 주도 기회 부여' 등의 명분이 원구성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큰 틀에서 협치의 자세를 보이는 모습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에서는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지역 유권자들의 평가, 차기 선거 영향 등 복합적인 정치 환경을 고민해보면 의원들에게 무조건적인 '직책' 양보만을 요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11대 강원도의회에서 소수당으로 자리를 바꾼 민주당 의원들은 "성실한 의정활동과 바른 정치로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실력으로 '열세'를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