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5주 만에 '증가세' 전환…감염재생산지수도 1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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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지막 주 약 6만 확진…직전 주 대비 21.2% 늘어나
전파력 높은 BA.5, 24.1%로 검출률 뛰어…"곧 우세종화 우려"
주간 위험도 7주째 '낮음'이지만 재유행 임박…"추이 더 봐야"
"의료여력·중증도 같이 고려해야…방역 강화 아직 고려 안 해"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올 3월 중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줄곧 하락세였던 코로나19 유행세가 15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 명의 확진자가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도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유행 확산'을 뜻하는 1 이상을 기록했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주간 환자는 총 5만 9844명이다. 하루 평균 8549명으로 총 4만 9377명(일평균 7054명)의 확진자가 나온 직전 주 대비 21.2%나 증가했다.
 
향후 유행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1.05로 나타났다. 그간 Rt 값은 유행 정점을 찍은 3월이 지나면서 '유행 억제'를 나타내는 1 미만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첫 주부터는 0.74→둘째 주 0.79→셋째 주 0.86→넷째 주 0.91 등 4주간 반등하며 재확산 조짐을 알렸다.
 
다만, 아직 병상 가동 등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만한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신규 위중증 환자는 50명으로 지난 주(42명)보다 19% 늘었지만, 위중증 및 준중증 병상 가동률이 이날 기준 각각 6.8%, 11%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폭 증가 수준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주간 사망자는 46명으로 집계돼 1주 전(89명)보다 오히려 48.3% 감소했다.
 
물론 경험적으로 신규 확진자 증가의 후행지표로 위중증·사망 발생이 잇따랐다는 점을 상기하면 추후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일반적인 추세를 따라간다면 (전체) 환자 증가에 따른 위중증과 사망 증가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해외사례에서 최근 BA.4나 BA.5 변이가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같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위중증과 사망 증가가 많이 관찰되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측면들을 같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 특성의 경우, 중증도가 증가하는지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변이의 특성도 같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변이바이러스의 동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 BA.5의 검출률이 최근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선 이른바 '남아공 변이'인 BA.4와 BA.5의 합계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선(52% 이상) 상태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는 1주 새 185건(국내 147건·해외유입 38건)이 추가로 검출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BA.2.12.1은 55건(국내 41건·해외유입 14건), BA.4는 36건(국내 21건·해외유입 15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5주차 BA.5의 검출률은 24.1%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24.2%)와 비등한 수준이다. 유월 둘째 주 1%도 채 안 됐던 검출률(0.9%)은 셋째 주 2.0%→넷째 주 7.5%로 오른 데 이어 1주 만에 20%를 넘어섰다.
 
특히 해외유입 사례에서는 BA.5가 49.2%로 나타나 BA.2(15%)와 BA.2.12.1(11.7%)를 앞질러 일찌감치 우세종이 됐다. 가까운 시일 내 국내 지역사회에서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 단장은 "실제로 해외유입의 경우에는 이미 우세종화되었다고 볼 수 있고, 국내 사례에서의 BA.5 검출률도 이번 주 크가 증가했기 때문에 아마 다음 주가 되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조만간 우세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BA.4와 BA.5는 BA.2에 비해 더 우월한 전파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회피 능력도 더 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단장은 "최근 영국 보건청 자료에 의하면 검출 증가 속도가 BA.2 대비 35.1% 빠른 것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다"며 "돌파감염자에 대한 중화능을 연구한 결과, BA.2 대비해서 3배 이상 감소해 면역 회피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은 감염 시 중증도 면에서 BA.5가 방역 수위를 높일 만큼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데이터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임 단장은 "(이후) BA.5가 우세종이 된다면,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확산의 주요한 원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같이 봐야 하는 것은 의료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동하느냐의 문제와 사망·위중증과 같은 질병의 중증도 측면"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위중증·사망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의료체계 여력 또한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BA.5의 중증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아서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든가 입국제한 등 국민들에게 영향이 큰 방역 강화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1만 8147명)가 직전 주보다 1.8배로 급증하는 등 뚜렷이 반등 중인 유행상황을 두고는 "증가 추세로 전환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임 단장은 "이후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 것인지, 반등하는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가는 불확실성이 좀 높은 상황"이라며 "전문가들과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논의를 진행 중인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는 조금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임 단장은 "현재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유행 이후 면역 약화 시점 도래, 신규 변이의 영향, 여름 휴가를 앞둔 이동량 증가 등을 확산 원인으로 꼽았다.
 
주간 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을 통틀어 7주째 '낮음'을 이어갔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당부했다. 임 단장은 "코로나19는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매우 기민한 바이러스"라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같은 '3밀 환경'을 피해주시고, 자발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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