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손절'하는 친윤, 본격화된 이준석 고사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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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 돌연 사퇴
윤석열 거리두기 '시그널'로 당내 비토 목소리도 확산
이준석 윤리위 대응책 고심하며 '로우키' 기조
"지지율 꺼졌을 때 대통령도 이 대표 잡을 수밖에 없을 것"

30일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연합뉴스30일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연합뉴스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 자리에서 돌연 사퇴하고 친윤그룹의 압박이 노골화하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내 고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박성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의 사퇴에 친윤계가 이 대표를 흔드는 움직임이 노골화됐다는 분위기가 읽히며 당 내부는 '윤심'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류가 급반전한 계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거리두기가 '시그널'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부인한 것이 결정적이다. 뒤이어 윤 대통령의 출국 공항 환송에 이 대표가 나가지 않으면서 '윤심'을 읽은 박 의원이 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박 의원이 비서실장이라 대표 편은 들어야 하는데, 대표가 자꾸 윤핵관과 싸우고 공격을 하니 중간에서 부담을 느끼고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비토의 목소리가 '실명'을 걸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공개 설전을 벌이던 때만 해도 이어졌던 침묵과는 대조적이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살기 위해 당을 망치는"이라며 이 대표를 저격했고 김정재 의원도 라디오에서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떨어진다"며 날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이 대표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더욱 험악하다. 친윤계 한 의원은 "지금 핸드폰을 보면 당원들의 욕설 문자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지역에 가면 국회의원들이 대표가 저러는 걸 왜 방치하고 있냐고 욕을 먹는다"고 말했다. 박성민 의원 또한 당원들로부터 이 대표에 대한 '손절' 압박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윤심'과 대통령실의 '시그널'을 해석하며 당내 혼란이 극심해지는 것과 관련해 지도부는 선을 그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의원의 사의는 개인의 문제이니 당내 갈등으로 묶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치권에는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게 당연하고 부딪치면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본인의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럴 경우는 없다"고 일축하는 한편 일정과 발언을 줄이는 '로우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윤리위 징계 결과에 따른 대응책을 고심하며 최악의 경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또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이 함께 떨어지고 있다"며 "지지율이 푹 꺼졌을 때 결국 나서야하는 건 대통령이고 이 대표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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