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1세기 첫 채무불이행…경제적 영향 적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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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규모 이자상황 유예기간 27일 만료…연장 놓쳐
투자자 25% 동의시 디폴트 선언 가능…전쟁 상황 지켜볼 듯
러 "외국서 디폴트 선언 불가능…지급 능력도 있다" 반발
두 자릿수 물가상승에 몇 년째 경기침체…디폴트는 상징적 수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서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서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다. 국채 이자 상환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다. 다만 실제 디폴트가 선언되더라도 이미 경제적 타격이 큰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1억 달러(약 1294억 원) 규모의 이자상환 유예기간 만료 하루 전이었다. 연장을 놓칠 경우 디폴트가 발생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달러와 유로화 채권 만기 쿠폰을 지급받지 못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화채권을 루블화로 바꿔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방침에 따라 최근 4억 달러(약 5172억 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했다. 하지만 채권을 현지 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는 조건은 없다. 
 
디폴트에 대한 공식 선언은 보통 신용평가회사가 한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에 대한 신용평가는 중단됐다. 다만 채권을 보유자들의 25%가 디폴트에 동의하면, 채권 보유자들이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향후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즉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전쟁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제재가 약화하길 기대할 수도 있다. 시간은 투자자들의 편이다. 지급일로부터 3년이 지나야 청구권이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지면, 199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보리스 옐친 정부는 400억 달러(약 51조 7000억 원) 상당의 지방 채무를 디폴트했다. 외환 채무 불이행은 앞서 1918년 당시 현재 가치로 1조 달러(약 1292조 5000억 원)에 달했다.
 
러시아는 채권자들이 외국의 법원을 통해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가 통치권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법원은 사법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급 능력이 있지만 국제적 제재 때문에 강제적으로 지급이 막힌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이미 경제와 시장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물가 상승률은 두 자릿수가 넘고 몇 년째 경제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는 상징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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