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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Why]콜롬비아까지 좌파로…미국이 긴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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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지 줄어드나' 위기감 가득한 WP의 보도
기후 변화에 美 책임 묻는 신좌파, 중국 교역 늘면서 미국 입지 줄수도

콜롬비아에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자 미국이 내심 긴장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좌파 합류가 가지는 의미는 뭐고,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향후 관계는 어떻게 될까?

'미국 뒷전으로 밀려나나?' WP 보도에 담긴 美 위기감 

연합뉴스연합뉴스
콜롬비아에서 첫 좌파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가 당선되자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중남미를 좌파가 휩쓸면서, 미국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좌로 쏠리는 중남미에 미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는 '우파의 최후 보루'로 불렸던 콜롬비아에서조차 게릴라 출신 페트로 대통령이 당선된 배경에 주목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주요 국가들이 이미 좌파 진영이 당선된 상태고, 브라질도 오는 10월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재탈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남미 주요국 모두 좌파가 집권해 제2의 핑크타이드(분홍 물결)가 완성된다.

전문가들은 중남미의 좌파 세력이 과거와는 다른 젊은 세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들이 정권교체를 택한 이유는 이념이 아닌 '경제'다.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나아지지 않는 경제에 중남미 청년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데올리기보다는 부패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투표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사이 중남미 국가들의 정권교체가 활발한 이유다.

기후변화에 美 책임 묻겠다는 신좌파

환호하는 페트로 지지자들. 연합뉴스환호하는 페트로 지지자들. 연합뉴스 
WP는 신좌파 정권이 여성과 성소수자, 아프리카 출신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기후 변화'에 대항하면서 통일된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국 에너지 보호 목소리가 커지고, 기후 위기와 관련해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례로 페트로는 수락 연설에서 "콜롬비아를 기후 변화에 대항하는 세계적인 싸움의 선두에 서게 할 것"이라며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 열대우림에 흡수되고 있는 온실가스의 배출에 대해 미국과 이야기를 나눌 때가 왔다"고 말했다.

"온실가스가 그곳(미국)에서 방출되고, 여기(중남미)에서 흡수된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미국과 대화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페트로의 주장이다.

남미에서 인구가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많고, 한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넓은 토지와 석탄 니켈 등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콜롬비아가 중남미 이익 찾기에 적극 나선다면 지형이 더 달라질 수 있다.

中 무역 비중 커져, 중남미 美 영향력 더 쪼그라들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 공을 들였지만 '반쪽회의'로 빛을 바랬다. 미국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정상을 독재자라는 이유로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자, 멕시코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불참했기 때문이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정상도 참석하지 않았고, 우루과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오지 못했다.

중국이 빠르게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입지를 좁게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15~2021년 유엔 자료 분석 결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중남미에서 중국이 무역 면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외교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란, 북한 문제 등에 보다 치중해 있기에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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