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도심에 위치한 옛 경주역 전경. 경주시 제공경북 경주시가 폐역과 폐철도부지 활용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경주역 부지에는 '행정복합타운'을 나머지 부지에는 '관광자원'과 '시민휴식공간' 조성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는 지난 4월 18일부터 4주 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주시 폐철도부지 활용방안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주시민의 10% 이상인 3151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5.7%는 폐철도 활용 사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63.7%가 옛 경주역 부지에는 시청사 이전을 원했고, 동천~황성 2.5㎞ 구간 폐철도 부지는 응답자의 65.3%가 현재 경주시가 추진 중인 '도시숲 조성사업'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폐철도 부지 중 동해남부선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답변이 24.3%로 가장 많았고, 중앙선은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이 20.5%로 수위를 차지했다.
반면, 교통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은 동해남부선 8.6%, 중앙선 11.7%에 머물렀다.
주요 폐역 별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서경주역은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18.9%) △불국사역은 관광자원(14.5%) △입실역은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18.2%)으로 집계됐다.
또 모화역과 건천역, 아화역, 동방역 등도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폐철도 예정부지 도시관리계획(정비) 및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 안강읍·강동면을 시작으로 24일 도심권역, 27일 문무대왕면·감포읍·양남면, 28일 건천읍·산내면·서면 등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복선전철 개통으로 경주역을 포함한 17개 역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축구장 52개 면적과 맞먹는 37만㎡의 폐역부지와 중앙선 27.1㎞, 동해남부선 53.2㎞가 폐선부지가 유휴부지로 남게 됐다.
이에 시는 폐역·폐철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추진했다.
주낙영 시장은 "관련 절차를 밟아 폐철·폐역 부지가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