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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제 오남용의 비극…'그알' 잔혹범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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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1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해 일어난 잔혹 범죄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해 12월, 50대 여성이 유미(가명) 씨가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언니 정미(가명) 씨는 동생 유미 씨가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그런 선택을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 유미 씨가 남긴 노트에는 강남에서 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 씨(가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언니 정미 씨는 동생의 지인 희영(가명) 씨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동생과 희영 씨를 포함한 4명의 여성이 장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희영 씨는 불면증으로 인해 장 원장의 병원을 찾았고 그 곳에서 에토미네이트 주사를 맞았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제다. 우유 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가진 약품이다.

자신도 모르게 에토미데이트에 의존하게 된 희영 씨에게 더 큰 비극이 일어났다. 장 원장이 주사를 맞고 약에 취해 있던 환자들에게 성폭했을 행한 것. 희영 씨 등이 장 원장을 신고한 이유이기도 했다. 동생 유미 씨의 휴대전화에는 장 원장의 성폭행과 관련 12차례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장 원장은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돼 성폭행,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제작진이 확인한 장 원장의 병원은 평범하지 않았다. 간판에는 연락처가 적혀 있지 않았고 직원도 따로 없었다. 진료는 장 원장의 허락을 받은 극소수만 전화 예약을 통해 받을 수 있었다.

장 원장은 자신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에토미데이트를 공급받는다고 자랑하곤 했다. 에토미데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포폴과 달리 안전하다며 환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중독된 환자들은 주 5~6일 방문해 하루 평균 10여 개의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에토미데이트 한 앰플 당 병원 납품가는 2022년도 1월 기준 4,203원이었다. 하지만 장 원장은 한 앰플 당 평균 20~30만 원을 받고 주사했다. 피해자 중에는 장 원장에게 병원비로만 20억 원 가까이 지불한 사람도 있었다.

장 원장은 정말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을 몰랐던 걸까. 그리고 자신의 처방을 에토미데이트 오남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걸까.

전문가들은 수술·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사용돼야 할 수면유도제 에토미데이트가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처방됐다면 오·남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에토미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주사해 약물이 몸 안에 축적되면 부산피질을 억제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제작진이 의문을 갖는 또다른 지점은 에토미데이트 중독성 문제다. SBS는 2019년 6월 장 원장의 병원 실태를 보도하며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과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중독성과 위험성이 이미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여전히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가 강화된 것과 비교된다.

제작진은 제2 프로포폴, 저지방 우유 등으로 불리며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오·남용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의학계와 관계 당국의 입장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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