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특혜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국회사진취재단경기도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16일 성남시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성남시 개발 부서에서 백현동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는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아시아 디벨로퍼' 사무실과 대표 A씨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로비 의혹을 받는 인물이자 2006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인섭씨의 주거지에서도 강제수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의혹 수사를 위해 성남시청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백현동 특혜 의혹은 성남 백현동에 위치한 1223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이다. 당초 전체 가구가 민간임대로 계획됐던 아파트는 2015년 11월 민간임대가 123가구(10%)로 줄었다. 반면 분양주택은 1110가구(90%)로 대폭 늘어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백현동 아파트 부지도 한국식품연구원 소유였다가 2015년 2월 부동산 개발사인 '아시아 디벨로퍼' 등에 매각된 뒤 용도가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은 백현동 사업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직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은 경찰로 넘어왔다.
국민의힘 측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김인섭씨가 2015년 1월 백현동 아파트 아시아디벨로퍼로 영입된 뒤 급속히 사업이 진척됐다"며 "김씨는 용도변경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70억 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성남미래정책포럼도 "성남시가 녹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꿔주고 임대주택도 갑자기 일반분양 위주로 전환된 것이 특혜"라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를 실시한 감사원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검찰에 수사요청을 했다. 검찰은 경찰이 백현동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해 경찰로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