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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어에 뜨는 아빠와 아들…류현우 캐디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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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우와 아들 류다승 군. KPGA 제공류현우와 아들 류다승 군. KPGA 제공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족이 캐디를 보는 경우는 종종 있다.

최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투어 15년 차에 첫 승을 거둔 양지호(33)는 아내가 캐디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최호성(49), 허인회(35), 이형준(30)도 아내와 함께 필드를 누비고 있다. 또 김성현(24), 김태훈(37), 장승보(26)의 경우 한 때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번에는 아들이 아빠의 캐디로 나선다. 바로 류현우(41)와 아들 류다승(13) 군이 주인공이다.

류현우는 오는 16일부터 나흘 동안 춘천 남춘천CC 빅토리, 챌린지코스에서 열리는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아들 류다승 군과 함께 출전한다. 선수 아빠, 캐디 아들이다.

류현우는 "다승이가 올해로 초등학교 6학년이다. 어렸을 때부터 캐디를 하고 싶다고 졸랐다. 6학년이 되면 캐디를 시켜 준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벌써 6학년이 됐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면서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다승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선다"고 웃었다.

류다승 군의 태명은 '다승이'였다. 더 많은 우승을 하겠다는 의미로 태명을 지었고, 태명은 진짜 이름이 됐다. 태명대로 류다승 군이 태어난 뒤 코리안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류현우는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류현우는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는 일본 투어 소속으로 참가한다. 2020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코리안투어 출전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류현우의 아내는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아직 어린 나이라 나흘 동안 캐디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남편은 본인이 많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안심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걱정했다.

류현우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다승이가 아직 골프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거나 전지훈련지에 가족과 같이 갔을 때 라운드 몇 번 한 것이 전부다. 골프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류현우와 류다승 군은 15일 오전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연습라운드 전에는 연습 그린에서 함께 퍼트 훈련도 했다. 류현유가 퍼트 후 "어때"라고 물으면 류다승 군이 "짧아요. 더 길게 해야 해"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류다승 군은 "아빠의 캐디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꿈이 이뤄졌다"면서 "아빠는 '아빠만 믿으라'고 하는데 나도 잘할 자신 있다. 목표는 컷 통과다. 이후에는 대회 끝날 때까지 아빠의 캐디를 맡는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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