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연합뉴스축구 종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3 4차전 홈 경기에서 헝가리에 0대4로 완패했다. 2무2패 승점 2점 최하위에 머물며 그룹 1~4 1위에게만 주어지는 파이널스(4강) 티켓을 놓쳤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잉글랜드는 무기력했다.
전반 16분 롤란드 설러이(SC 프라이부르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추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후반 25분 설러이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35분에는 1골을 더 허용했고, 후반 37분에는 존 스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결국 후반 44분 네 번째 골까지 헌납했다.
잉글랜드가 홈에서 4골 차로 패한 것은 1928년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1대5로 패한 이후 최다 점수 차 패배다. 특히 홈에서 골 없이 4골 차로 패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헝가리는 69년 만에 잉글랜드 원정에서 4골 이상을 넣은 팀이 됐다. 헝가리 이전에 잉글랜드 원정에서 4골 이상을 기록한 팀 역시 헝가리였다. 헝가리는 1953년 웸블리에서 열린 원정에서도 6대3으로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잉글랜드 캡틴 케인은 "실망스러운 밤이다. 전반 득점할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0대2로 뒤지고 있는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황할 때가 아니다. 정신을 차리고 9월에 더 강하게 돌아와야 한다"면서 "60년 만의 결승(유로), 월드컵 준결승 등 우리가 지난 50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