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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승리' 이영하, 두산 김태형 감독 "반등의 계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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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이영하. 연합뉴스역투하는 이영하. 연합뉴스흔들리던 두산 선발 이영하가 타선의 도움을 받자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간절했던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영하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1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이영하는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점차 투구 수를 줄여가면서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11 대 2로 여유롭게 앞선 6회초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총 투구 수 101개 가운데 슬라이더가 49개로 가장 많았다. 직구는 45개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1km를 기록했다. 포크볼 6개, 커브 1개 등도 고루 섞어 삼진 4개를 잡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영하는 1회초부터 일찌감치 선취점을 내줬다. 1사에서 이진영과 10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회초는 안정적이었지만 3회초 다시 실점했다. 선두 마이크 터크먼과 이진영을 뜬공과 삼진으로 잡았지만 정은원에게 홈런을 맞았다. 정은원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영하의 8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말부터 이영하는 타선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두산은 안타 2개와 사사구 5개를 묶어 총 6점을 몰아쳤다. 상대 선발 문동주와 불펜 신정락의 제구 난조의 도움을 얻었다. 
 
4점 차로 크게 앞서자 이영하는 여유를 찾았다. 4회초 삼진 2개와 땅볼을 잡아내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영하는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이날 무려 13개의 안타를 몰아쳐 16점을 뽑았다. 안권수가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폭발해 16 대 7 대승을 거뒀다.
 
이영하는 타선의 맹폭에 힘입어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 이후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은 이영하는 약 한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영하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5승에 만족한 지난 시즌보다는 좋아진 모습이지만 기복있는 투구가 그의 발목을 여러 차례 잡았다.
 
이날 이영하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고루 섞었다. 그는 "투구 수는 다소 많았지만 5회까지 잘 막아내며 제 몫을 다 해줬다"면서 "선수 본인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는데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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