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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미남당' 스태프들 "불법 착취" vs 제작사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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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7일 KBS 사옥 앞 드라마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 열려
'미남당' 해고 스태프 "6개월 착취 당했다…근로기준법 위반"
'미남당' 제작사 "주 52시간 준수…해고 아니라 계약종료"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제공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제공불법 해고 논란에 휩싸인 '미남당'을 향해 언론·미디어 시민사회단체·노동조합이 해고 스태프들의 복귀와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에는 해고 스태프를 포함,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지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미남당'은 스태프들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불법 해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스태프 10여 명이 기존 계약서 문제를 지적하며 노사 협의를 통해 '근로기준법'에 맞는 근로시간과 휴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작사 측이 지난달 31일로 예정된 촬영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노조인 방송스태프지부가 교섭에 나섰지만 제작사 측은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라, 개별 용역 계약을 맺은 프리랜서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을 지킬 필요가 없다. 불법인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다들 이렇게 촬영한다"라며 스태프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해고 당사자인 기술팀 스태프는 "'미남당'은 스태프들을 착취하며 촬영된 드라마다. 촬영 현장은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었다"며 "제작사는 휴게시간, 식사시간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근로기준법도 위반하며 촬영을 이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제작사와 맺은 계약서상에는 '업무시간 종료 후 8시간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업무시간 종료' 기준에 촬영 후 장비정리 시간, 촬영장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밤 12시에 촬영을 종료해 집에 도착하면 새벽 2시가 넘고,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촬영장에 가기 위해서는 새벽 6시 40분에 버스를 타야 했다. 결국 3~4시간의 휴식밖에 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촬영이 주 4일 동안 있었다.

이 스태프는 "집과 촬영장의 거리가 먼 경우, 계약서 상의 휴게시간 8시간 보장을 위해 촬영장 근처에서 숙박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지원되지 않는 숙박비용을 스태프들이 직접 지불하면서까지 촬영 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쉰 경우도 여러 번"이라고 호소했다.

식사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6개월 동안 밥 시간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그는 "어떤 날은 해가 떨어지고 찍는 밤씬 촬영 준비를 위해, 1시 35분에 점심을 먹고 5시 40분에 저녁을 먹기도 했다. 규칙적인 식사는 법을 떠나 노동자의 건강과 회복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제작사는 이러한 기본적인 부분부터 비상식적인 식사 시간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스태프들의 건강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촬영을 이어나갔다"고 지적했다.

근로계약서를 쓰고 근로자로 대우 받는 영화 현장과 비교하면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도 근로계약서를 쓰고 싶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며 일하고 싶다. 하루에 3시간, 4시간 자는 스태프들에게 촬영을 강행하는 열약한 근로 환경에서는, 실수가 나기 마련이고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저는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존중 받는 촬영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남당' 뿐만 아니라 많은 드라마들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며,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며 촬영되고 있다. 스태프들을 착취해가며 찍는 드라마 현장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법을 지키면서, 스태프들을 사람으로 대우하면서 촬영하라"고 덧붙였다.

KBS 제공KBS 제공'미남당' 촬영은 이미 막바지 상태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노동 행태가 계속된다면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할 전망이다.

이들 단체는 "스태프들은 추가 촬영이 확정된 약 한 달 반 동안은 근로기준법을 지키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였다"며 △제작과정에 스태프들의 기본적인 노동인권과 법정 노동시간 준수 △부당 해고 스태프들의 현장 복귀 및 노동조건 개선안 수용 △KBS가 책임 통감하고 제작사 행태를 바로잡을 것 △끝까지 불법적으로 촬영된다면 오는 27일 예정된 방영을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요구를 KBS 및 제작사인 몬스터유니온·피플스토리컴퍼니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방송스태프지부와 시민사회단체는 그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며, 불법적으로 촬영된 KBS 드라마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남당' 제작사 측은 공론화 일주일 만에 "스태프들과 합의하에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서의 내용대로 주 52시간을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부인했다.

핵심적인 불법 해고 논란에 대해서도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 연장에 대한 합의 조항에 따라 스태프들과 협의를 진행했고, 일부 스태프들이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 제작사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즉, 해고를 통보한 적은 없고,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계약종료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기 웹툰이 원작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은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현직 박수무당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코믹 수사극이다. 배우 서인국, 오연서, 곽시양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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