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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 일몰 폐지" 화물연대 부산서도 총파업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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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신선대부두·감만부두 등 주요 항만서 운행 중단
화물연대 "안전운임 관련 지속 요구에도 정부 무응답 일관"
부산시·항만공사, 임시장치장 등 확보…경찰 "불법행위 엄정대응"

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
화물연대가 7일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에서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차량 운행을 중단했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 등 1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도로 양옆에 평소 운행하던 화물차를 줄지어 세워둔 채,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띠를 두르고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구호를 외쳤다.
 
평소 하루 수백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오가던 부산신항 터미널은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
연단에 오른 화물연대본부 천춘배 부위원장은 "그동안 화물운송료를 책정하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자본은 최저 입찰을 강요하면서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나마 안전운임제가 화물차량 유지에 필요한 원가비용과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도로 안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며 "이를 이유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 차종, 전 품목 확대를 지속 요구하며 인내해 왔으나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화물연대를 무기한 총파업으로 내몬 책임을 져야 한다"며 "42만 화물노동자의 자본과 삶을 지켜내고, 도로의 안전을 지켜내는 투쟁을 이어가면서 우리는 어떠한 협박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0시부터 부산신항을 비롯해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등 부산지역 주요 항만에서 일제히 화물 운송을 멈췄다.
 
이들은 연말로 예정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대상 전 차종·전 품목 확대를 중심으로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와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
화물연대는 "경유가가 2천원을 넘는 등 모든 비용이 오르면서 한 달에 수십 가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화물노동자는 벼랑 끝에 놓여 있다"며 "화물노동자 생계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화물연대는 20년 간의 투쟁 끝에 안전운임제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제도는 제한적이고 이제 일몰 기한마저 닥쳐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6개월 전 일몰제 폐지 법안 발의 이후 수없이 정부와 국회를 만나고, 경고파업과 시한부 파업까지 하며 설득해왔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해 온 정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선언에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오히려 협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로 국민 안전을 지켜낼 것인지, 도로 위의 시한폭탄으로 남을 것인지는 우리의 어깨 위에 달렸다"며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노동조건을 물려주기 위해 물류를 멈추고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체 운송수단과 터미널 외곽 임시장치장 등을 확보하는 등 항만 운영 차질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주요 항만 인근에 경력을 배치하고, 화물연대 노조원 등이 화물차주의 운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불법행위를 강행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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