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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충북지사 '문심' 아닌 '윤심'…국민의힘 김영환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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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민주당 수성 충북 수장 탈환…선거전 뛰어든 지 불과 2개월 만에 당선 파란
이른바 '뜨는 해'와 '지는 해' 선거 구도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상대로 압승
민선 8기 '창조적 도정', '균형발전' 초점…"너른 가슴으로 품어준 고향 무거운 책임감"

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민심의 지표'로 불리는 충북의 표심은 이른바 '힘 있는 여당' 도지사를 선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 고문을 지낸 국민의힘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충북도지사 후보를 누르고 결국 도백의 자리를 차지했다.
 
12년 동안 민주당이 굳건하게 지켜왔던 충북 수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결국 12년 만에 탈환했다.
 
개표 직후부터 시종일관 노 후보를 크게 앞서 나간 김 후보는 자정을 넘어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김 후보는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말 돌연 선거전에 뛰어든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도지사에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청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3년 후배이자 한때 민주화 운동과 정치 활동을 함께 한 동지로 지난 3월 대선 전까지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는 받아왔던 노 후보를 선거 기간 내내 압도했다.
 
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중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을 챙겨온 지역 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지만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줄곧 수도권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해온 김 후보에 대한 지역 반감과 그동안 역대 7번의 선거에서 6번이나 야권에 힘을 실어준 지역 표심 공략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른바 '뜨는 해'와 '지는 해'로 대비되는 선거 구도와 함께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를 내세워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인지도를 극복했다.
 
김 후보가 이끌 민선 8기 충북도정은 앞으로 '창조적 도정'과 '균형 발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공약도 '바다가 없는 충북'이 아닌 '강과 호수가 많은 충북'을 활용한 '레이크파크'와 진료를 먼저 받고 병원비는 나중에 내는 '진료비 후불제' 등이다.
 
김 후보는 "도민 여러분께서 고향에 돌아온 저를 너른 가슴으로 안아주시고 저의 약속을 믿어 주셨다"며 "새로 맡게 된 충북 도정으로 제대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2일 오전 2시 기준 김 후보는 58.90%(31만 1838명)의 득표율을 보여 더불어민주당 노 후보(41.09%.21만 7575명)에 17.81%p 앞섰다. 개표율은 77.96%다.

▶ 당선 소감
존경하고 사랑하는 충북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숨 가쁘고 치열했던 13일의 선거가 마무리됐습니다.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고향에 돌아온 저 김영환을 너른 가슴으로 안아 주셨습니다. 저의 약속을 믿어 주셨습니다. 제가 그리는 새충북의 미래 청사진을 흔쾌히 받아 주셨습니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너그럽게 보듬어 주셨습니다.
 
유세기간 중 때론 격려를, 때론 매서운 회초리를 주셨지만, 저에겐 더없는 힘이 되고 약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주신 소임, 그 맡겨 주신 뜻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거칠고 긴장의 연속이었던 선거전을 빛나는 승리로 이끌어 주신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의 승리는 당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의 결과입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가 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저의 당선을 견인했다고 믿습니다.
 
저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켜 주신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부터 저는 도민여러분께 해드린 저의 약속과 포부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저는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도정을 이끌겠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바다가 없는 충북'이 아니라, '강과 호수가 많은 충북', 그것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무한 가능성을 눈여겨보아 왔습니다.
천혜의 백두대간 산하를 연결하여 스토리텔링과, 낭만과, 힐링이 출렁이는 거대한 '레이크 파크'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습니다.
 
또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먼저 살피고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병원 진료를 먼저 받고 병원비는 나중에 내는 '진료비 후불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제도를 갖고 있지만, 생명에 직결된 질병의 고액 진료비 부담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이 제도를 65세 이상 취약계층에 먼저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전 계층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저는 치과의사이면서 제가 자란 괴산군 청천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농부이기도 합니다. 농업인들의 애환에 공감하고 농업을 6차산업으로 이끌어가는 혁신의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우리 후손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을 지키는 데도 힘쓰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고,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부터 차례로 풀어 나가겠습니다.
 
저는 당선인 통지를 받으면 빠른 시일 내에 도정 인수기구를 구성하여 현황 파악과 취임준비 작업을 빈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12년간 지속된 민주당 도정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법과 조례에 따라 합당하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못은 바로잡고 엄정하게 조치하되, 잘 된 것은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새로 맡게 된 충북 도정을 제대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주요 핵심 공약
▲출산수당 천만 원 육아수당 월 100만 지급
▲충북 창업펀드 천억 원 조성 60조 투자유치
▲지역대학, 카이스트와 글로벌바이오메디컬타운 완성
▲미래인재양성 AI 수학 과학 국제교육특구
▲농민수당 100만 원 권역별 식품클러스터 육성
▲메가시티의 중심 광역교통망 확충
▲문화 예술 체육 생활만족도 전국 최상위 수준
▲충북 레이크파크 관광르네상스 실현
▲방사광가속기 MICE산업 전략 거점화 추진
▲미세먼지 환경오염 없는 깨끗한 충북
▲건강백세 책임지는 의료비 후불제 도입
▲공공와이파이 청년행복 프로젝트 시행

▶ 프로필
▲충북 청주 출생(1955) ▲괴산 청천초, 청천중, 청주고 졸업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경제대학원 졸업 ▲치과의사, 시인 ▲국회 지식경제부 위원회 위원장 ▲4선 국회의원 ▲과학기술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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