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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병석 "검수완박 가장 아쉬워…분열정치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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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박병석 의장, '검수완박' 중재안 파기한 국민의힘 거듭 비판
"이러한 합의 한순간에 부정당하면 의회정치는 설 땅 없어"
검수완박 '물리적 충돌'에는 "잘못 인정하고 공개 처신하라"
'86 용퇴론' 관련 "대선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 분출"
'팬덤 정치' 문제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스스로 돌아봐야"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퇴임을 사흘 앞둔 26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여야 합의 파행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으며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자"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가 합의해서 대국민에 발표한 것(검수완박 법안)은 4월27일과 28일 양일간 거쳐서 관련법 합의를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이었다"며 "그것은 단순히 정치권 약속을 넘어선 대국민에 대한 약속이었다. 합의문과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재안은 정치권 거의 모든 단위의 동의와 공감대를 거친 아주 높은 수준의 합의였다. 국민투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단계의 합의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합의가 한순간에 부정당한다면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는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검찰개혁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서는 "명명백백한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며 "화면과 현장에서 확인된 것은 어느 방송 카메라 기자가 중간에 있다가 거리가 좁혀지니까 영상카메라를 갖고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서 관련 법안을 상정하기 위해 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이를 저지하려던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밟고 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중재안을 양측이 수용한 뒤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황진환 기자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중재안을 양측이 수용한 뒤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황진환 기자
그는 이어 "(국민의힘 측에서) 개인적인 사과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누구나 팩트를 오인할 수 있다. 바로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처신하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검수완박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위법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대국민 약속이었다. 합의문과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옳았다"며 의장 중재안 합의를 번복한 국민의힘을 한번 더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다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대선에서 0.7%포인트 차이 석패지만 패배는 패배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는 상태에서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성찰이 소홀했다"며 "그러한 자기성찰이 분출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판한 '팬덤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정치는 자기 편에 의한 정치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대선 때에도 상대방을 흠집 내 누가 더 흠이 많은가 비난하게 한 것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 의장은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 문제 등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후반기 원 구성도 합의했던 내용"이라며 "검찰개혁법도 일방에 의해 부정당하면서 여야 간 신뢰가 깨졌다. 깨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언론중재법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욕설로 비춰질 수 있는 'GSGG'라는 표현을 썼던 것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사적인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바로 내렸고, 저를 찾아와서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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