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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뒤집힌 美여론…"러 제재보다 경제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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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직후 3월, 러 제재 최우선 55%
5월 조사서 경제 타격 최소화 51%로 뒤집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1년 전보다 2035원↑
우크라 재정 지원도 악영향…"지지율 최저치"

인플레 심화로 '스티커 쇼크' 직면한 미국인들. 연합뉴스인플레 심화로 '스티커 쇼크' 직면한 미국인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미국 성인의 과반수 이상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찬성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점점 커지면서 여론이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1172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공동 여론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경제적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와 정반대다.
 
지난 3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러시아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를 최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미국 경제의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42%였다.
 
전쟁 발발 한 달여가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러시아 제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51%, 경제적 영향을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백만 명이 고통을 겪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중이던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400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의 무기와 재정 지원을 승인했다. 
 
AP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상황을 처리할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낮은 신뢰와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지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이후 최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78리터)당 4.71달러(약 2035원)로 1년 전보다 1.61달러 상승했다.

이에 대한 정치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에너지 기업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공화당은 정부가 미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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