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맥도날드 매장. 연합뉴스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캠프진스키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영업한 뒤 현지 시장에서 철수할 것임을 밝힌다"면서 "러시아 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에 1호 매장을 낸 맥도날드는 현재 러시아 전역에 8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들 매장을 현지 기업인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6만 2천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임금은 매각 때 까지 지불될 것이며 앞으로 맥도날드 로고 해체 작업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매각 때 까지는 맥도날드 메뉴가 아닌 '노 브랜드' 햄버거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사업 철수로 최대 14억 달러(1조 8천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도 이날 르노 러시아의 지분 및 러시아 자동차회사 아브토바즈 지분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내 사업을 일시 중단했던 서방기업들의 탈 러시아 선언이 잇따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