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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거구획정이 부른 매치업…어디 출신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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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방선거 앞담화]⑧제주도의원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
선거구획정으로 정방·중앙·천지동에 서홍동이 더해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용범 VS 국민의힘 강상수 후보 맞대결
김용범 후보…정방·중앙·천지동에서 3선
강상수 후보…서홍동 토박이 정치신인
정방·중앙·천지동은 원도심…정주인구와 유동인구의 차이 커
서홍동은 나머지 3개동 인구 합한 것보다 2천여 명 많아
원도심 현안과 상대방 지역에서의 득표율이 관건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2년 5월 11일(수)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 인 기자,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
 
각 후보 캠프 제공각 후보 캠프 제공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후보자들을 '뒤에서' 아닌 '앞에서' 나누는 담화, '지방선거 앞 담화'시간입니다. 오늘도 제주CBS 이 인 기자, 그리고 헤드라인 제주의 홍창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박혜진> 오늘은 우리가 서귀포로 가보겠습니다. 이번 선거구획정으로 재편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인데요. 홍창빈 기자가 이 지역구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
 
◆홍창빈> 박혜진 아나운서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 지역구는 인구가 감소한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에 최근 서홍동을 합해 재편한 곳입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비롯해 천지연폭포, 서귀포 칠십리공원, 서귀포시청이 위치해 있습니다.
 
정방동과 중앙동, 천지동의 경우 서귀포시민들이 오래 전부터 거주해 온 서귀포의 원도심이면서, 아직까지는 서귀포시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낮에 활동하는 인구인 생활인구와 밤에 이곳에서 거주하는 정주인구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낮에는 이 지역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5만에서 6만 명에 달하는 반면, 거주하는 인구는 1만 명 내외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서홍동은, 앞서 말씀드린 정방동과 중앙동, 천지동이 과거 인구가 늘어나면서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새롭게 거주구역이 확장된 곳입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는 어떻게 보세요? 여러 개의 동이 합쳐지면서 지역이 넓거나, 지역의 특색이 묻혀버리지는 않았을까요?
 
◆이 인> 이번 제주도의원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정방.천지.중앙동은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서홍이 합쳐지면서 죽다가 살아난 지역군데요. 이곳은 서귀포시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지만 선거구 폐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방.천지.중앙동은 인구 감소가 심각한 곳입니다.
 
경계를 보면 정방.천지.중앙동은 바다가 쪽으로 3개 동이 몰려 있고 면적도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한라산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서홍동의 면적이 3개 동을 합친 것보다 훨씬 넓구요. 인구도 서홍동이 11,169명으로 정방(2141명), 중앙(3293명), 천지(3434명)동을 합친 인구 8,873명보다 2,200명 이상 많습니다.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지역구는 행정과 경제. 교육의 중심지로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홍 기자가 잠깐 소개했지만 서홍동에는 서귀포시청이 있구요. 서귀북초등학교와 서귀서초등학교, 서귀포여자중학교가 있습니다.
 
중앙동에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있어 관광객과 도민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구요. 중앙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정방동은 그 유명한 이중섭 거리가 있고, 천지동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천지연폭포와 예술의 전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구 감소와 도심공동화 측면에선 제주시 원도심인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과 비슷하지만 행정과 교육, 경제의 중심지 측면에선 제주시 이도2동과 비슷한 곳이 바로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지역굽니다.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 제주CBS 이 인 기자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 제주CBS 이 인 기자
 
◇박혜진> 그럼 이 선거구의 선거구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이 인 기자가 설명해주실까요?
 
◆이 인> 민주당과 국민의힘간 1대1 구도로 일찌감치 확정된 곳입니다. 다른 당은 물론 무소속 후보도 없는 그야말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는데요.
 
지역구가 합쳐지기 전 정방.중앙.천지동에서 제주도의원 3선에 성공한 민주당 김용범(58) 후보와 서홍동이 고향이고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도의원에 도전한 국민의힘 강상수(56)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강상수 후보의 경우 원래는 서홍.대륜동 선거구에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서홍동이 고향이니까요. 그런데 대륜동이 독립선거구가 되고 서홍동이 정방.중앙.천지동으로 합쳐지면서 김용범 후보와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요.
 
김용범 후보는 3선 의원인데다 이번에 다시 주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제주도의회 의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그러나 강상수 후보는 결코 불리한 게임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인구수에서 서홍동이 2,200명 이상 더 많고 정방.중앙.천지동이 김용범 후보가 비록 당선됐지만 보수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박혜진> 그럼 홍창빈 기자, 이 지역구의 현안은 뭔가요?
 
◆홍창빈> 아까 서귀포의 원도심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인구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 고령화, 빈집의 증가, 상권의 쇠퇴 등 제주시 원도심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 역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 인>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선거구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옮겨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또 하나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있어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주차난은 물론 도심 교통정체가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박혜진> 후보자들을 자세하게 알아보죠. 홍창빈 기자가 민주당 후보자를 소개해주실까요?
 
◆홍창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김용범 예비후보가 4선 도전에 나섭니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제9대와 10대, 11대 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됐습니다. 11대 의회 후반기에는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일단 이번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에는 가장 다선 의원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전반기나 후반기 중 한번은 의장을 맡게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가 국민의힘 후보를 소개해주신다면?
 
◆이 인> 강상수 후보는 서홍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서홍동주민참여예산 위원장, 제11대 제주도의회 의정자문위원을 지냈구요. 지금은 제주도 예산낭비 감시위원과 서귀북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경력에서 보면 서홍동 출신임을 금방 알 수 있는데요. 선거에 처음 도전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내는 추진력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소통 능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게 강 후보의 선거전략입니다.
 
다선을 강조하는 김용범 후보에 맞서 인구감소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강상수 후보는 호소합니다.
 
◇박혜진> 홍창빈 기자, 김용범 후보의 장점이나 전략은 뭐가 있을까요?
 
◆홍창빈> 김용범 후보는 역시 3선 의원인 만큼, 경험과 경륜, 힘있는 도의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도 '믿고 맡길 든든한 사람'으로 내걸었습니다.
 
김용범 후보는 서귀포시 지역이 전체적으로 제주시에 비해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 강상수 후보는 뭘 강점으로 내세우나요?
 
◆이 인>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는지 물었더니요. 강상수 후보는 깨끗한 사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캐치프레이즈를 신호등에 빗대 빨간불에는 '아닌 길은 가지 않겠습니다', 황색불은 '살피며 가겠습니다,' '초록불은 확실하게 가겠습니다.'로 선거사무소 앞에 내걸었습니다. 강상수 후보는 역시 서홍동에 비해 정방.중앙.천지동에서 인지도가 밀리는 만큼 이곳을 공략하는 게 급선무이고 동별 맞춤형 공약도 내겠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범 후보 공약. 후보 캠프 제공더불어민주당 김용범 후보 공약. 후보 캠프 제공
 
◇박혜진> 홍창빈 기자가 김용범 후보의 공약을 설명하신다면?
 
◆홍창빈> 우선 김용범 의원은, 구도심 지역 도심 공동화 극복을 위해 공공건축물 주거지 주변에 어떤 업무라든지 상업이라든지, 쇼핑과 문화 향유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용도의 건물을 유치하고, 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칠십리공원과 하논분화구를 연계해 생태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붕이 없는 박물관으로 조성하고, 지역의 문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립 문화예술창의보육센터의 설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제주도 전체적으로 봤을때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불평등.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가 강상수 후보의 공약을 짚어주시죠.
 
◆이 인> 서귀포시 우회도로 조기 개통이 제1공약입니다. 원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구요.
 
서귀북초등학교 다목적 강당 건립과 서홍동 다목적 주민복지센터 건립도 공약입니다. 지역 학생들의 체육활동과 놀이활동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생활체육의 공간을 제공하고 어르신 쉼터,청소년 문화의집, 소공연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영주차장 확보와 AI 주차 관리 시스템 구축도 눈에 띄는데요. 구 한전부지를 활용한 공영주차장 확보와 서귀포시 공영주차장 관제 AI시스템 구축으로 효율적인 서귀포시 공영주차장 관리를 하겠다는 겁니다.
 
구 시민회관 일대 도시문화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 거리를 연계한 문화벨트 중심축으로 조성하고 서복전시관을 개방해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 강상수 후보 공약. 후보 캠프 제공국민의힘 강상수 후보 공약. 후보 캠프 제공
 
◇박혜진> 마지막으로 이 선거구를 전망해보죠. 서귀포만의 특징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은지, 홍창빈 기자가 먼저 전망해주시죠?
 
◆홍창빈> 우선, 이 선거구의 경우 서홍동 민심이 상당히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정방.중앙.천지동 3개동의 인구를 합하면 8,900명이 약간 넘기는 정도인데, 서홍동의 경우 1만 1천 명 정도로 더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홍.대륜동 선거구의 투표 결과를 살펴봤는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이 약 23%p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의 재편이 있었던 만큼, 서홍동의 민심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 인> 역시 서홍동 인구가 정방.중앙.천지동 보다 2,200명 이상 많다는 점이 변수겠죠. 서홍동 출신은 국민의힘 강상수 후보이고 정방.중앙.천지동은 김용범 후보가 터줏대감인데요.
 
서홍동 인구가 많다고 해서 국민의힘 후보가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은 게 서홍.대륜동에서 재선인 이경용 후보가 되기 전에는 민주당 계열 후보가 연거푸 당선됐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가 되겠습니다. 다만 김용범 후보가 3선을 한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도 매번 박빙 승부를 펼쳤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겠구요.
 
결국 상대방이 유리한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끌어올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또 서홍동은 아파트도 많이 개발되면서 젊은층 인구도 많고 행정기관과 매일올레시장이 있어서 공무원과 상인들의 선택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 박혜진> 지방선거 앞 담화, 오늘은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의 후보자들을 알아봤는데요. 오늘도 제주CBS 이 인 기자,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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