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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호프집 사장 "50대 커플, 잡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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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커플, 화장실 가는 척하며 나가
맥주병 지문에 덜미, "몰랐다" 반응 허무해
"힘든 자영업자 더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훈 (호프집 사장)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요식업 하시는 분들 고생 많이 하셨는데 요즘 그렇게 먹튀 손님이 많답니다. 무슨 말이냐면 먹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튀어버리는 거예요. 저희가 놓지마 뉴스를 통해서 소개해 드린 건만 해도 여러 건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5월 3일 놓지마 뉴스에서 소개해 드렸던 호프집, 50대 중년 커플 먹튀 사건.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50대 중년 커플이 호프집에서 맥주, 안주 다 먹은 다음에 그냥 사라져버린 거예요. 도대체 왜 이렇게 요즘 먹튀 손님이 많은 건지, 업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려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초대를 해 봤습니다. 바로 이 호프집 사건의 피해 사장님 연결을 해 보죠. 최훈 씨입니다. 최 사장님, 안녕하세요.
 
◆ 최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호프집 운영 중이시라고요.
 
◆ 최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저게 지역이 어디인가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최훈>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그러니까 저 손님들, 단골손님은 아니고 저 날 처음 온 손님들입니까?
 
◆ 최훈> 네, 처음 뵀던 손님들이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그냥 계산도 안 하고 나간 거예요?
 
◆ 최훈> 그 당시 상황이 손님이 원래 없었다가 시간이 한 밤 10시 가까워지면서 손님들이 많이 들어찬 상황이었는데 그때 저희 먼저 왔던 손님들이 그분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첫 손님 같은 느낌이 들어서 처음 보는 손님이다 보니까 저도 잘하려고 이렇게 좀 했었는데 그분들이 술을 많이 드신 것 같다라는 느낌은 전혀 안 들었거든요. 그래서 응대하고 제가 술이랑 안주 노가리 류를 주문 해 주셔서 그걸 다 만들어서 갖다 드리고 그러고 나서 갑자기 손님들이 확 자리를 다 채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정신이 없이 되게 바쁘게 좀 저희 알바생이랑 저랑 같이 움직였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참 있다가 제일 힘들었던 게 손님들이 그때는 많이 왔었어요. 그날따라 그러니까 저희가 매일 그런 게 아니라 일주일에 두세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자리가 없어서 손님들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상황 속에서 저 커플이 그러면 일어선 것은 어떻게 일어선 걸로 기억하세요?
 
◆ 최훈> 저는 그 당시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고 저희 알바생이 봤는데 두 분이서 거의 같이 나가다시피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여자가 옷가지를 챙기고 나가고 바로 남자가 뒤따라서 나갔는데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 하면서 흥얼거리면서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그거를 나중에 저희 알바생이 얘기를 해 줬던 거고. 왜냐하면 자리가 계속 비워져 있는 상태에서 20분 이상 방치가 된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손님들이 들어왔는데도 이 자리는 있는 자리라고 저는 생각을 했던 거죠. 왜냐하면 계산 안 하셨으니까 당연히 자리를 비우신 상태라고 저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화장실,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 이러면서 나가니까 당연히 저분들 화장실가는 거구나 생각하고 알바생이 나가십니까? 계산하셔야죠. 이런 얘기를 안 한 거예요.
 
◆ 최훈> 당연하죠. 그리고 원래 저희가 그런 얘기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나가십니까? 계산하셔야죠. 이런 얘기. 왜냐하면 그거는 손님들에 대한 실례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최훈> 그런 얘기를 당연히 물어보지를 못하는 거고 물어봐서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렇게 나가고 나서 2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자리를 손님이 한 두 테이블 정도가 왔었는데 다 그것도 놓쳤죠. 왜냐하면 자리가 있는 상태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까.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끝내는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사장님 결국은 경찰에 신고하고 지문을 다, 맥주병에 있는 지문까지 채취해서 저 사람들 잡았잖아요.
 
◆ 최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잡고 나니까 뭐라고 하든가요.
 
◆ 최훈> 좀 많이 허무했던 게 본인들이 몰랐다라고 얘기를, 그런 반응은 당연히 예상을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몰랐다고? 계산 누가 한 줄 알았다고 서로.
 

◆ 최훈> 서로 한 줄 알았다, 똑같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그냥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두 분이서 만약에 같이 드셨으면 둘이 같이 거의 나가셨는데 서로가 서로한테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계산하고 나왔어?'라고 보통 물어보지 않느냐 저희가 물어봤어요. 되물어봤는데. 거기서 두 분이 당황하시더라고요. 그게 우리 불찰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경찰에서도 아니다, 그거는 아닌 것 같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최훈> 모르고 나가지는 않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참 기막힌 일이에요. 그 손님들이 그날 밤에 다시 와서 또 술 마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이 기막힌 일이 사장님 가게에서만이 아니고 무지하게 많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지금 그 먹튀를 혹시라도 꿈꾸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전국에 있는 우리 요식업 사장님들 대표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 최훈> 제가 전국에 있는 요식업 사장님들 대표해서 말할 자격이 되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소상공인, 지금 이게 이슈가 된 게 참 저도 지금 되게 당황스러운데 이게 이렇게 이슈가 된 이유는 사람들이 지금 아는 것 같아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
 
◇ 김현정> 사장님, 지금 30초밖에 안 나와서 딱 한 문장으로 아주 일침을 주셔야 돼요. 죄송해요.
 
◆ 최훈> 힘든 사람, 더 힘들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을 가장 해 드리고 싶고 양심적으로 먹었으면 당연히 계산해야 된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본 소양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최훈>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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