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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AG에 더 욕심" 첫 선발승 두산 최승용의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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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두산 선발 최승용. 연합뉴스역투하는 두산 선발 최승용. 연합뉴스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좌완 최승용(21·두산). 올해 2승째(1패)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지만 정작 본인은 생애 한번뿐인 영예보다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
 
최승용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 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자신의 생일에 이룬 데뷔 첫 선발승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최승용은 경기 후 "다들 생일 선물로 오늘 선발승을 하면 되겠다고 말했다"면서 "(선배들이) 장난으로 하신 얘기가 진짜 이뤄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승용은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와 개인 최장 이닝도 기록했다. 투구 수 역시 88개로 데뷔 후 최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 평균 구속은 141km/h를 기록했다.

두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최승용은 이를 침착하게 극복했다. 3회말 최승용은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실책을 저질렀다. 2사 1루에서 이용규의 땅볼을 잡아 던진 공이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의 키를 넘겼다. 악송구를 틈 타 1루 주자 김태진은 홈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우익수 안권수가 빠르게 홈으로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송구 실책에 대해 최승용은 "송구하기 전부터 약간 불안했다"면서 "그래도 홈에서 잡을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4회말에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면 승부를 펼쳐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지영을 상대로 초구부터 직구를 4차례 연속 던진 뒤 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로 땅볼 처리했다.

당돌한 피칭을 선보인 최승용은 "포수 박세혁 선배의 리드에 따랐다"면서 "박세혁 선배가 내 공을 받았을 때 직구 힘이 좋다고 느꼈던 것 같다. 난 사인대로 따랐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그런 위기가 오면 떨리고 긴장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최대한 타자에게 집중해서 무조건 잡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최승용. 고척=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최승용. 고척=김조휘 기자지난달 23일 LG와 경기에서 최승용은 3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첫 승리보다 첫 선발승의 기쁨이 배로 컸다. 최승용은 "기분은 좋았지만 당시에는 3이닝밖에 안 던졌다"면서 "더 큰 목표를 가지려 했다. 이번에는 6이닝이나 던져서 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최근 부진에 빠져 1군에서 말소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발로 발탁됐다. 당시 선발이었던 미란다가 3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자 뒤이어 등판해 3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겨울 스프링 캠프 때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최승용은 "형들한테 여쭤봤는데 많이 던져봐야 실력이 늘 거라고 하셨다"면서 "이제부터 많이 던져보면 실력이 금방 늘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첫 승리에 이어 선발승까지 챙긴 최승용은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선발로 계속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프로 2년 차지만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승용은 "신인왕은 욕심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도 "미뤄지긴 했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려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최승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승용이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잘 던졌다"면서 "박세혁과 배터리 호흡도 좋았고 경기 운영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데뷔 첫 선발승이라는 멋진 생일 선물을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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