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된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이인 기자 민주당이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전략공천한데 대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을 신청한 4명 모두를 경선에 올려 여론조사 방식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8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홍명환 제주도의원은 중앙당이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한규 전 청와대 비서관을 전략공천하자 재심을 요청하고 나섰다.
제주시을 보궐선거는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로 김 전 비서관은 지난 4일 전략공천됐다.
도전장을 냈다가 고배를 마신 홍 의원은 지난 6일자로 송부한 재심 요청서에서 "도민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에 대해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비대위가 재심을 통해 당 실무차원에서 건의됐던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달라"며 "그렇게 되면 그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대내외에 홍보할 경우 당원 결집은 물론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전략공천 제도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전략공천을 놓고 국회의원 3선 출신인 김우남 전 한국 마사회장도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9일 오후 2시 제주도의원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전략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는 사이 국민의힘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국민의힘 6.1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모습.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없이 제주시을에 공천을 신청한 4명 모두를 경선에 올려 여론조사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선 대상자는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과 김용철 회계사, 부상일 변호사, 현덕규 변호사 등 4명이다.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오는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진행되고 빠르면 11일 오후 최종 후보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오는 12일과 13일 후보등록 후 오는 19일부터 선거운동이 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