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투수 이영하 역투. 연합뉴스두산 김태형 감독이 600승을 달성한 4일 잠실 LG전은 최근 부진했던 이영하의 호투도 함께해 의미 있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날 600승을 안긴 이영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LG에게 5 대 2 승리를 거둔 김 감독은 1032경기 만에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1004경기에 600승을 거둔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에 이어 이 부문 최소 경기 2위 기록을 세웠다.
선발 이영하가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나도 (이영하에게) 고맙다 말해줘야 하느냐"라고 웃은 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안 좋아서 염려되는 경기였는데 (이)영하가 집중력 있게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을 거두며 선발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이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시즌 다시 선발에 합류한 이영하에 대해 김 감독은 "이제는 선발을 계속 맡아줘야 한다"면서 "어제 이기면서 영하가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에게도 영하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강률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강률은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최준용(롯데)와 이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공 자체는 좋았는데 제구력이 안 좋아서 기복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제구력이 점차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LG와 3일 경기에서는 3 대 2로 앞선 8회말 등판해 2피안타 2실점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못 던진게 아니라 그날은 LG 타자들이 잘 쳤다"면서 "계속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상대가 잘 칠 때는 어쩔 수 없다"고 김강률을 감쌌다.
이날 LG와 어린이날 라이벌전에는 최승용이 선발로 나선다. 김 감독은 "딱히 주문할 게 없다. 저번 경기에서도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본인이 던지는 대로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이에 비해 멘탈과 구위 좋다. 나머지는 타자들이 잘 쳐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