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CG). 연합뉴스TV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NC가 또 다시 술로 인한 파문을 일으켰다.
NC 1군 코치 2명은 3일 새벽 대구 수성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주먹다짐을 했다. 선배 A 코치가 후배 B 코치를 폭행했다.
이들은 현재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3일부터 삼성과 3연전을 치르는 NC는 전날인 2일부터 대구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해 7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술자리 파동'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NC는 또 다시 술로 인한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주축 타자인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때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사전에 백신 예방 접종을 마쳤던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NC와 경기한 두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결국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불렀다.
'술자리 파동'은 팀 성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6윌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5위권 싸움을 펼쳤던 NC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부터 승률이 4할대로 떨어지며 순위가 점차 밀려났다. 왕조 구축을 염원하던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NC에게 더 이상 강팀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 시즌 7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올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C는 지난달 30일까지 8승 17패 승률 3할 2푼으로 최하위에 쳐졌다. 2012년 창단 후 1군 리그에 처음 합류한 이듬해에 개막 첫 달을 최하위(4승 1무 17패)로 시작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안 좋은 출발이다.
지난 1일 한화와 5월 첫 번째 경기에서도 1 대 2로 무너진 NC는 8승 18패 승률 3할8리로 여전히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에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화는 10승 16패 승률 3할8푼5리로 NC에 2경기 차로 앞선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NC다이노스술 문제가 재발한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의 복귀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당시 KBO와 구단으로부터 총 9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들 3명은 4일 대구 삼성전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다. 사건의 주동자인 박석민은 총 12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6월이 지나야 복귀가 가능하다.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지난달 30일까지 퓨처스 리그에서 담금질을 마쳤다.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은 14경기에서 각각 타율 3할7푼1리, 3할5푼3리로 맹활약했다. 주전 내야수 박민우는 16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로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로 뒤늦게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현재 최하위로 추락한 NC는 곧 징계가 끝날 이들 3명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팀 타율 9위(2할2푼7리), OPS 10위(6할1푼4리), 득점권 타율 10위(1할9푼9리)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이명기와 권희동은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로 박건우와 손아섭이 합류했기 때문에 일단 외야 백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가대표 2루수 출신 박민우의 1군 복귀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2루 수비를 번갈아 맡은 서호철(타율 2할1푼3리)과 도태훈(타율 2할1푼7리)의 활약이 아쉬웠기 때문에 확실한 2루수 자원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이들을 곱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다.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조차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NC는 추락한 성적과 함께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반등 의지를 상실했다.
NC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구단 내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