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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제 미사일 발사에 이례적인 침묵,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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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 일체 보도 없어
北 미사일 발사 목표에 미달하거나 실패 가능성 제기
압박과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한 심리전일 수도
일각에서는 중국 불만 고려한 수위조절 관측도 제기
軍, 북 미사일에 모든 가능성 열고 추후 분석 중

북한 미사일 발사. 연합뉴스북한 미사일 발사. 연합뉴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전날 평양 순안 일대에서 쏜 미사일과 관련해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등 다른 관영 매체도 이에 대한 보도가 없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탄도 미사일 등 주요 무기를 시험 발사할 경우 그 다음 날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성과를 선전했다는 점에서 이번 침묵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북한이 소식을 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당초 설정한 목표에 미달했을 가능성, 즉 실패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과거 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패했을 경우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16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 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쐈을 때도 공중 폭발하자 그 다음 날 일체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다만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특별히 실패 가능성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합참은 북한이 4일 낮 12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로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470km, 고도는 약 780km, 최고 속도는 마하 11로 포착됐다고 밝혔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ICBM일 수도 있는데 그보다 사거리가 좀 짧은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군 당국의 추후 분석 과정에서 일부 발사체 문제가 포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꼭 발사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초 설명한 목표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도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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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한 미사일과 비교해 멀리 날라갔지만 고도는 큰 차이가 없다.
 
북한의 과거 정찰 위성 주장을 토대로 이번에도 위성 시험을 위해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가정할 경우 위성 체계와 관련한 실패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실패와는 무관하게 선전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심리전 차원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북한이 한 두 차례 시험 발사를 더 한 뒤 종합 보도를 함으로써 선전과 압박 효과의 증대를 도모할 가능성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 발사를 보도하지 않는 것은 실패 가능성만이 아니라 향후 몰아치기 식 보도를 통해 대내외 관심을 끄는 심리전 차원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의 문제 제기 가능성도 거론한다. 북한이 중국의 불만을 고려해 미사일 발사 후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북한은 중국의 북핵수석대표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 등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를 만나는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둔 중국의 적극적인 대 한국 외교에 비추어볼 때 중국이 북한의 무력시위를 자제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류샤오밍 특별대표가 방한해 정책을 협의하는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매우 불쾌해하면서 북한 지도부에 자제를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에 대해 발사체 문제와 위성체계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재개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향후 ICBM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서는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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