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 금지 조치에 따라 식품 가격의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림부는 수출금지 품목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RBD 팜올레인'을 지정했다. 이어 "팜유 원유의 수출은 계속 허용된다"고 밝혔다.
RBD 팜올레인은 인도네시아 전체 팜유 수출의 30~40%를 차지한다. 팜유 원유를 정제‧표백‧탈취하면 RBD 팜유가 되고, 이후 공정을 고쳐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인 팜올레인으로 분리한다.
우려와 달리 팜유 원유의 수출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식량 물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연합뉴스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식용유 수출의 1/3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으로, 오는 28일부터 팜유 수출이 중단되면 스리랑카와 이집트, 튀니지 등 신흥국 시장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역시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
세계에서 팜유와 콩, 해바라기 오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인도는 엄청난 물가 상승에 직면했다. 뉴델리의 식용유 가격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2~17% 상승한 상태다. 정부는 수입세금을 면제하고 사재기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식용유 가격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역시 인도네시아산 식용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다. 지난해 470만 톤의 팜유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수입했는데, 전체 수입량의 70%에 달한다. 올해 중국의 구매력은 코로나19 봉쇄정책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급감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팜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의 농장주들은 팜유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무역 흑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정책에 가격 변동성을 의존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팜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 초반 7%까지 상승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품목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국내 팜유 부족 사태로 식량가격이 높아지자 시위가 발생했고, 결국 팜유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 압박을 받은 탓이다. 우크라이나라는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팜유는 식용유는 물론 바이오 연료에도 사용되는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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