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좌완 불펜 고효준. SSG 랜더스잘 나가던 방출 투수가 한풀 꺾이자 또 다른 방출 투수가 등장해 구세주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SSG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3 대 1로 이겼다. 최근 한화에 당한 2연패를 설욕했다.
선발 오원석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SSG는 3 대 1로 앞선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이태양이 1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고효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고효준은 앞서 세 타석에서 2안타를 친 정은원을 상대로 풀 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큰 고비를 넘긴 뒤 후속 최재훈도 3구째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⅔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고효준의 호투로 SSG는 승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7회부터는 서진용, 박민호, 김택형이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고효준은 998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7월 31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LG에서 방출돼 은퇴의 기로에 섰으나 친정팀 SSG의 부름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6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온 고효준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방출 선수의 성공 신화를 꿈꾸고 있다.
상대적으로 좌완 불펜이 부족한 SSG에 고효준의 등장은 희소식이다. 검증된 좌완 김태훈은 최근 부진한 모습으로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재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김태훈이 빠진 1군 엔트리에 믿을 만한 좌완 불펜은 고효준뿐이다.
고효준이 불펜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기 전 선발진에서는 또 한 명의 방출 투수가 벌써 3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이 그 주인공이다. 노경은은 SSG에서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29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3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10일 인천 KIA 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안정적이었다. 16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22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 팀의 0 대 2 패배를 막지 못하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SSG는 23일 한화에 2 대 9로 완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고효준이 시즌 첫 홀드를 따내며 팀의 연패가 길어지는 것을 막았다. SSG는 올 시즌 방출 선수들의 활약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